▶ MD 공원관리국, 식물 훼손으로 법적 제재 나서
공원에서 쑥 등을 불법 채취하는 한인들로 골머리를 앓아 오던 메릴랜드 공원관리국이 공원내 식물 불법 채취 금지령을 내리고 앞으로는 벌금형 등 법적인 제재를 가한다.
워싱턴 포스트지는 3일 몽고메리 카운티에 거주하고 있는 이남선씨가 공원에서 무성히 자라고 있는 쑥을 캐들고 기뻐하는 사진과 함께 관련기사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인들은 쑥을 떡 또는 국에 넣어 먹거나 통증 완화를 위한 치료제로 사용하기 위해 채취하며 이 같은 식물 채취는 문화충돌에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즉 미국인들에게는 잡초에 불과한 쑥이 한인들에게는 친숙한 먹거리로 고향에 대한 정겨운 추억을 되살려 주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신문은 지난 77년에 이민, 몽고메리 카운티에 정착, 근 30년 가까이 미국에서 생활하는 이씨를 예로들며 한인들은 쑥을 볼 때마다 고향을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공원관리국 관계자들은 한인들에게 쑥 같은 식물 채취가 얼마나 심각한 공원 재산 훼손인가를 어떻게 알려주어야 하는 지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즉 대다수 한인들이 왜 공원에서 식물을 채취하면 안 되는지에 대해 모르며 특히 나이가 많은 노년층일수록 전혀 이해를 못한다는 것.
공원관리국의 레슬리 스터지씨는 지난 2년 봄철마다 베데스다 소재 캐빈 존 리저널 파크에서 쑥을 캐는 나이 든 아시안 여성들을 발견, 공원내 식물 채취가 금지된 규정을 설명했지만 ‘언어 장벽’으로 인해 소용없었다고 밝혔다.
플라스틱 쇼핑백 두 세 개 분량의 쑥을 채취한 이들 중 한 할머니는 약초로, 다른 할머니는 국에 넣어 먹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쑥을 불법 채취하는 사람들이 한인 뿐만은 아니다. 쑥이 뜸 등 약초 치료제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중국사람들도 대다수 포함된다.
몽고메리 카운티 공원당국 관계자들은 지난달 수도권지역 공원 계획 관리국 관계자들과 ‘쑥에 관련된 회의’를 갖고 “공원 이용 규정(Regulation) 교육 및 계몽”에 대해 토론했다. 이 자리에서는 해당 아시안 언어로 규정을 써서 부착하는 방법과 자원봉사자 활용 방법 등이 논의됐다.
대다수의 주에서는 식물과 나무 등 산림자원을 채취하거나 훼손하는 일을 법에 위반되는 사항으로 규정하고 있다. 공원내 다람쥐, 토끼, 뱀 등 야생 동물을 해치는 것 역시 불법행위에 포함된다.
<정영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