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대한민국은 한 명의 젊은 축구선수로 인해 온통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른바 ‘박주영 신드롬‘. 지금 대한민국에서 그를 모르면 ‘간첩’이다. 아니 간첩도 그를 보면 열광할 것 같다.
다음달 10일에 만 20살이 되는 박주영은 지난해 아시아청소년축구대회서 경이적인 골 퍼레이드를 펼치며 일약 한국축구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강력한 대표팀 조기발탁 여론에도 불구, 성인무대에서 검증을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그는 올해 초 LA 전지훈련 멤버에 일단 선발됐다가 제외되는 등 대표팀 발탁여부를 둘러싼 뜨거운 논란에 휘말려야 했다. 그러나 전혀 흔들림없이 한국프로축구 K-리그를 통해 프로무대에서도 천재임을 입증, 성인대표팀에 입성한 박주영은 A매치 데뷔 첫 2경기에서 연속으로 결정적인 골을 터뜨리며 소위 ‘검증론’을 깨끗하게 잠재웠다. 단 2게임만에 ‘차세대’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고 안정환, 이동국 등 현 한국축구 간판 스트라이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반열로 올라선 것. 체력이나 체격조건이 월등한 것도 아니고 스피드도 최고라고 하기는 힘들지만 순간적인 찬스에서 군더더기 없이 전광석화처럼 상대 골문을 여는 그의 감각적인 플레이를 보면 ‘과연 천재고 하늘이 내린 선수’라는 찬사가 절로 터져 나온다. 답답하게만 보이던 한국축구가 이번 쿠웨이트전에서 완전히 다른 팀처럼 탈바꿈한 데는 ‘박주영’이라는 걸출한 스타의 역할이 컸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박주영을 돋보이게 하는 또 다른 요소는 확고한 인생관과 겸손함으로 대표되는 그의 내적인 성숙함이다. 그가 IQ 150인 ‘진짜천재’라는 사실을 감안하더라도 그는 언행에서 아직 10대 젊은이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 성숙함이 가득하다. 골을 넣으면 꼭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독실한 크리스천인 그는 FIFA(국제축구연맹)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축구를 하는 주된 이유는 내게 큰 재능을 주신 하나님에게 감사하기 위한 것”이라며 “은퇴하면 축구를 통한 선교사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대개 그 또래의 선수들이 운동을 통해 부와 명예를 얻는 것을 인생목표로 삼는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 FIFA는 이런 종교적인 자세를 들어 그를 ‘아시아의 로베르토 바지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지난해 한국홍보캠페인인 ‘스피릿 오브 다이내믹 코리아’의 모델로 선정되기도 한 박주영은 이번 활약을 통해 명실상부하게 ‘한국의 희망’을 상징하는 스타가 됐다. 박주영은 10일 네덜란드에서 막을 올린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 한국청소년대표팀으로 출전, 4강신화 재현이라는 새로운 목표에 도전한다. 한국의 아름다운 청년이 세계를 향해 힘차게 도전하는 것. 생각만 해도 뿌듯하고 행복하다. 박주영, 그는 분명 한국축구의 희망이다.
김동우
레저스포츠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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