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내 탈북자들의 실태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서울기차’(Seoul Train)가 뉴욕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공동제작자인 짐 버터워스와 리사 슬리스, 애론 루바스키가 감독한 서울기차(2004)는 LA 국제 영화제를 비롯 지금까지 모두 50여개가 넘는 영화제에서 상영됐고 뉴욕에서는 권위있는 인권 영화제 ‘휴먼라이트 워치 인터내셔널 필름 페스티벌’에 초청되어 12, 13일에 이어 14일 오후 8
시30분 링컨센터 월터 리드 극장에서 상영된다.
짐 버터워터 감독은 300여명이 넘는 관객이 다녀간 12일 첫날 서울 기차 상영회에 참석, “강제송환의 공포 속에서 죽음을 각오한 필사적 탈출을 시도하는 중국내 탈북자들의 실상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기 위해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내 탈북자들에 대한 민간단체의 지속적인 지원과 아울러 더 이상 목숨을 잃는 탈북자들이 생기지 않도록, 비참한 생활을 하는 북한 주민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 중국 정부의 탈북자 송환 저지만이 탈북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버터워스 감독 등 촬영팀은 두 달간 중국에 머물며 탈북 지원 인권 활동가들의 안내를 받고 중국 공안당국의 감시를 피해 목숨을 건 제3국으로의 탈출을 시도하는 탈북 가족들을 취재, 탈북자들의 절박한 심정을 담아냈다.
결국 남한의 품에 안겼지만 2002년 중국 선양 주재 일본 총영사관 진입에 실패한 한미양 가족의 탈출 장면은 가히 충격적이다. 중국 공안 요원들의 저지를 피해 영사관 안으로 들어가려고 땅바닥에 나뒹굴며 절규하는 엄마와 할머니 옆에서 울고 있는 어린 한미양의 모습은 오래토록
관객들의 뇌리 속에 남는다.
버터워스 감독은 “북한을 넘어뜨리기 위해 이 영화를 만든 것은 아니다. 망명자임에도 불법 체류자로 간주되어 강제 송환 당하는 탈북자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고조시키기 위해 영화를 만들게 됐다. 올 가을께 공영 TV 방송에 방영토록 하는 계획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김진혜 기자> j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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