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976년 2월에 이미 여러 개의 핵탄두를 보유했고 이를 미사일에 탑재해 한국과 일본을 겨냥해 배치한 사실이 최근 비밀해제된 헝가리 외교부 문서에서 드러났다.
조지 워싱턴 대학 우드로우 윌슨센터의 ‘냉전국제역사프로젝트’가 10일 공개한 ‘북한의 핵능력 획득 노력과 핵무기에 대한 입장’ 보고서에 따르면 1976년 2월초 헝가리 외무부를 방문한 헝가리 주재 북한대사관 직원들이 이 사실을 헝가리 정부에 알렸다.
헝가리 외무부의 이스트반 가라즈스키가 1976년 2월16일 작성한 비망록은 “헝가리 보건 대표단이 북한을 방문(1976년 2월13일)하기에 앞서 북한 대사관 3등 서기관 오송권과 이운기 무관의 방문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내가 북한 현황에 대해 물어 본 결과, 그들은 한반도는 평화 통
일이 불가능하다는 입장과 (북한은) 전쟁 준비가 돼 있고 만일 전쟁이 일어나면 재래식 전쟁이 아닌 핵전쟁이 될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고 전하고 있다.
비망록은 이어 “북한은 이미 핵탄두들과 이를 운반할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고 서울, 도쿄, 나가사키 등 남한과 일본의 대도시, 그리고 오키나와와 같은 지역 군사기지를 향해 배치해 놓았다고 밝혔다”며 “이에 내가 북한 인민군이 중국으로부터 핵탄두를 받았느냐고 묻자 그들은 (외부의) ‘도움 없이 자체적으로 실험을 통해 개발, 생산했다’고 답변했다”고 전하고 있다.
한편 1983년 3월 “북한이 곧 첫 핵발전소 건설에 돌입하게 된다”고 밝힌 또 다른 헝가리 외교부 비망록 내용에 비추어 북한이 처음 보유한 핵무기는 핵발전소의 핵 연료봉 처리에서 얻어낸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리고 있다.
<신용일 기자> yi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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