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謙齋 鄭敾·1676~1759)이 금강산과 동해 일대의 명승지를 화폭에 담은 화첩을 롱아일랜드 거주 김선옥(47)씨가 20일 뉴욕한국일보를 통해 최초로 공개했다.
‘장안사’, ‘구룡폭포’, ‘만폭동’, ‘총석정’, ‘청간정’, ‘성류굴’, ‘죽서루’, ‘화강백전’ 등 모두 8군데의 명승지를 담고 있는 이 화첩은 김씨가 지난 1978년부터 27년간 소장해오던 것으로 비단천 위에 먹과 물감을 이용한 견본수묵담채화로 그려졌다.
그림 크기는 가로 31.8Cm X 세로 27.2Cm로 모두 동일하고 화폭마다 정선의 호인 겸재(謙齎)란 관지와 함께 원백(元白)이란 주문방인이 찍혀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공개된 화첩에 겸재 특유의 강한 직선을 이용한 ‘수직준법’과 ‘굵은 미점’, ‘부감법’ 등이 나타나 있는 정도를 미루어 그림이 그려진 시기가 겸재 나이 50대 때인 1730년대 초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죽서루‘와 ‘총석정‘, ‘성류굴’, ‘화강백전’ 등은 이전에 공개된 동일 소재의 그림보다 구도가 좋을 뿐 아니라 화법이 훨씬 치밀하고 섬세하다는 평이다.
겸재 연구가로 이 화첩을 감정한 허영환 전 성신여자대학 교수는 “이번 작품은 이전 그림보다 더욱 치밀하고 섬세하다는 면에서 진경산수 대가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다”면서 “화첩 공개로 겸재에 대한 연구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심사정, 조영석과 함께 조선시대 삼재(三齋)로 불리우는 겸재 정선은 우리나라의 산천을 독창적인 화법으로 그려내어 진경산수화풍을 확립시킨 동시에 진경산수화의 발달에 지대한 공로를 남겼다. 평생 여러 차례 금강산 일대를 유람하며 100여폭에 이르는 금강산 그림을 남겼으며 많은 후배 화가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겸재 일파를 형성했다.
<김노열 기자>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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