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뉴욕 롱아일랜드 롱비치 해변에서 파도에 휩쓸려 위기에 처한 한인 및 중국계 친구 4명을 구해내고 정작 자신은 목숨을 잃은 중국계 유항 가오(15·미국명 존)군의<본보 6월27일자 A1면> 살신성인을 기리기 위한 추모 장학재단이 설립된다.
가오군이 다녔던 브롱스 과학고는 가오군의 희생정신을 기리고자 유가족의 뜻을 받들어 매년 졸업생 가운데 가정형편이 어렵지만 성적이 우수하고 봉사와 희생 정신이 투철한 학생을 선발해 대학진학 장학금을 수여하는 장학재단 설립을 추진키로 했다.
이는 사고 직후 교사, 학생, 학부모회가 가정형편이 어려운 가오군의 장례절차를 재정적으로 돕고자 했으나 어머니 메이 가오씨가 재정지원보다는 아들의 희생정신을 후세에 전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한데 따른 것이다.
27일 본보와 만난 메이 가오씨는 아들을 잃은 어미의 슬픔과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 없지만 평소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던 아들이 마지막 가는 길에 보여준 희생정신은 너무 자랑스럽다. 그의 희생정신을 부디 후배들이 본받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인학부모회 이용원 회장도 사고 당시 중국계 여학생을 구해낸 한인 학생들도 있었지만 다행히 모두 무사했던 반면 한인과 중국계 학생 4명을 구한 가오군은 안타깝게 희생됐다며 가오군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한인 학부모들도 기금모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현장에 있었던 한·중학생들은 아직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27일 오전 플러싱 다운타운 일대를 돌며 가오군을 위한 추모 장학기금 모금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추모 장학기금 모금에 많은 한인들도 관심을 갖고 동참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여름방학식이 열리는 28일 학교 운동장에서 가오군을 위한 합동 추모행사가 예정돼 있다.
가오군은 1996년 미국에 건너오자 3년 뒤 입국했으며 우수한 성적의 모범생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 머물고 있는 가오군의 아버지는 아들의 장례를 위
해 현재 미국 입국 절차를 밟고 있으며 장례식은 아버지가 입국한 뒤 치러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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