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4개 참가 레스토랑 중 한국식당은 한곳도 없어
전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음식 축제 ‘테이스트 오브 시카고’에 한국 음식을 제공하는 업체가 단 한 곳도 참가하지 않아 한인 관광객들에게 아쉬움을 주고 있다.
시카고를 대표하는 64개 레스토랑이 내놓은 3천여 메뉴에는 시카고 딥피자, 바베큐 립, 칠면조 요리, 이탈리안 비프에 일본 음식 초밥, 베트남 국수, 타이 국수, 인도 카레, 아프리칸 스타일의 튀김 요리까지 전세계 음식은 모두 참가한 듯 다양한 맛을 선사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해운대, 소주방, 진주 등 한국 음식점들이 내놓던 갈비, 불고기, 튀김 등은 보이질 않는다. 현재 소주방은 문을 닫은 상태이고, 작년에 참가했던 진주 식당은 엄청난 장비와 인력 문제 때문에 올해는 포기했다면서도 한국 음식을 선보일 업체가 전혀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서는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일리노이 한인 요식업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세노야 식당의 전병기 사장은 매우 큰 행사이고 홍보효과가 클 수 있다는 점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매년 하는 행사이다 보니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 엄청난 외부 조리기구를 준비해야 하고, 음식점과 부스 양쪽을 모두 관리해야 하는 점, 위치선정이 좋지 않을 경우 적자를 떠안아야 하는 점 등 문제때문에 한두번 나간 사람들은 안나가려 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심지어 한인 축제에 참가하는 음식점 벤더들도 자본, 인력, 시간의 여건이 안되어 참여를 망설이고 있는 형편이라고 시카고 한인상공회의소의 이점봉 사무총장은 말했다. 이씨는 테이스트 오브 시카고도 개별 업체가 참여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협회나 단체 차원에서 관여할 수는 없다. 다만 문서 작성의 어려움이라든가 정보 제공 등의 방식을 통해 협조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인이 운영하는 음식점 중 유일하게 올해 테이스트 오브 시카고에 참가한 ‘헤이 스시(2630 N. Clark St., Chicago)’의 김원철 사장은 올해로 4번째에 참가하게 된 이유에 대해 물론 고생이 심하고, 고생한 만큼의 이득을 당장 눈에 보이게 가져가지는 않는다. 하지만 뒤따라오는 홍보효과가 크다는 점을 생각하면 참가할만한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테이스트 오브 시카고는 한국 음식을 접해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음식점을 소개하고, 한국 음식을 맛보게 하고, 다시 찾아오게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소개했다. 이어 함께 참가하는 레스토랑 사장들과 안면을 터고 서로의 메뉴, 운영방식에 대해 알게 되는 점도 장점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그 역시 작년에는 템프라 아이스크림으로, 올해에는 고구마 튀김으로 타민족을 대상으로 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었며, 갈비나 불고기는 값비싼 음식이다보니 피자, 샌드위치 등과 비교해 양이 적어 보일 수 있다. 수지타산을 맞추기 위해 만들기 쉬우면서도 양적인 면에서도 푸짐해보이는 한국 음식 메뉴를 선정하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송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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