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LA시장이 오늘 취임식을 갖는다. <이승관 기자>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오늘 41대 LA시장 취임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사진) 제41대 LA시장 취임식이 오늘 오전 시청 앞 광장에서 성대히 거행된다.
이날 취임식 공식행사는 오전 8시 ‘천사의 모후 대성당’에서 열리는 범 종교 기도회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이날 한인사회 인사들 중 취임식과 기도회 VIP 명단에 오른 사람들로는 이윤복 LA총영사와 정문섭 동양선교교회 장로 등이다.
범 종교 기도회가 끝난 후 비아라이고사 시장은 시청 앞 광장에 마련된 취임식장까지 구간에서 지지자들의 환호 속에 거리 행진한다.
시장 선서식은 캘리포니아 주방위군 의장대 입장을 시작으로 오전 10시부터 진행된다.
라틴계 방송인 유니비젼의 유명 앵커 마리아 앨레나의 사회로 진행되는 선서식에서 유명 흑인보컬그룹 ‘F.A.M.E.’이 축가를 부르고 천주교 LA대교구의 로저 마호니 추기경이 축사를 한다.
선서식 이후에는 UCLA학생들로 구성된 ‘한울림’ 풍물패의 사물놀이 등 라이브 공연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시정부, 소수계 대거 참여 전망
미국은 물론 전세계의 축하를 받으며 출항하는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호’는 LA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반목과 파벌로 점철된 과거의 LA시 사정과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다. 비아라이고사 시정부 공식 출범에 접해 예상되는 변화를 정리해 본다.
다인종 화합 도모
부패 시정도 개혁
“발로 뛰는 시정”
교육문제도 관심
히스패닉인 비아라이고사 시장 취임과 함께 구성되는 새 정부는 다른 어느 때보다 많은 소수계가 참여하는 시정부가 될 전망이다. 비아라이고사 시장은 그동안 “LA시의 장점은 다민족, 다인종 구성원이 가져오는 다양성”이라며 “시정부를 구성할 때 다양성을 그대로 드러나게 하겠다”고 강조해 왔다. 특히 소수계가 대거 참여하는 시정부는 1800년대 중순 LA시가 설립된 후 줄곧 기득권을 차지해 온 서유럽계 이민후손 시대의 종결을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풀이되고 있다.
LA 시내에서 사용되는 130여개 이상의 외국어 개수만큼 다양한 이해관계에 따라 얽히고 설켜 대립으로 일관했던 각계 각층간 화합도 기대된다. 14개월 동안 질질 끌다가 직장 폐쇄란 극단 상황 직전까지 갔던 LA호텔 노조 파업이 비아라이고사 시장 개입으로 극적 해결된 것은 이런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통합의 정치를 강조해 온 비아라이고사 시장은 개혁을 통한 부패한 시정부 이미지를 씻는데 중점을 두게 된다. 개혁의 우선 과제는 공정한 인사다. 그동안 선거 때 도움을 준 지지자들을 커미셔너로 임명하던 관례가 없어지고 능력을 갖춘 인사를 등용하는 통합정치의 첫 장이 열리게 되는 것이다.
비아라이고사 시정부 출범은 한인사회 정서에도 많은 변화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선거기간에 도움을 주었던 한인들과는 일정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인종을 초월한 노동자 권익옹호 운동에 힘써온 남가주노동상담소(KIWA) 방문에는 아낌없이 시간을 할애한 비아라이고사 시장의 행보는 한인들이 “우리끼리”만 계속 강조할 때 고립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현장을 발로 뛰는 시장의 모습도 기대된다. 당선 직후부터 매일 5∼6개의 공식일정을 소화해 낸 비아라이고사 시장은 “더 부지런해지겠다”고 말한다. 더 많은 사람과 만나 더 많은 의견을 들어 시정에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발로 뛰는 시장이 특별히 관심을 보이는 분야는 교육정책이다. 전통적으로 시장 소관이 아닌 분야지만 LA미래는 자라나는 2세들의 교육 성과에 달려 있다는 철학에 따라 적극 개입하겠다는 것이 소신 때문이다.
1일 LA시장에 취임하는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의 딸 나탈리아가 6월30일 열린 취임 전야 축하연에서 아버지를 꼭 껴안고 있다.
<김경원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