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롱아일랜드 롱비치 해변에서 한인학생을 포함, 친구들의 목숨을 구하고 자신은 희생한 유항 가오(15·미국명 존·브롱스 과학고 9학년)군의 장례식이 5일 가족과 친구, 교사 및 지역사회 관계자 등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플러싱 천푹 장례식장에서 치러졌다.
평소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가오군의 장례를 집례한 스테픈 공 목사는 누구나 언젠가는 겪게 될 죽음이지만 가오군이 남들보다 빨리 죽음을 맞게 돼 안타깝다.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한 가오군은 지금 천국 하나님 곁에서 평안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가오군의 어머니 메이씨는 남을 위해 목숨 바쳐 희생할 줄 알았던 아들이 자랑스럽다. 여기 모인 모든 이들도 앞으로 자신의 이기심보다는 남을 위한 삶을 살아가 달라며 눈물로 호소했다. 이날 장례식에는 브롱스 과학고 밸러리 리디 교장과 교사 및 존 리우 시의원과 지미 맹 뉴욕주 하원의원 등 중국계 지역정치인들도 참석해 유가족을 위로하며 가오군의 명복을 빌었다. 리우 시의원은 장래를 촉망받던 가오군의 죽음은 가족 뿐 아니라 커뮤니티의 큰 손실이라며 용감한 시민정신을 보여준 그의 용기와 희생정신을 기리는 시의회 선포문을 유가족에게 대신 전달했다.
브롱스 과학고는 현재 가오군 추모 장학기금을 모금하고 있으며 리우 시의원 등 동문회도 이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또한 친구들과 교사들을 주축으로 가오군 추모 웹사이트도 개설된다.
장례식은 당초 중국에 있는 생부의 입국에 맞춰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입국절차가 예상보다 늦어지는 바람에 이날 가오군의 아버지는 끝내 아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보지 못했다. 장례식 후 이날 이스트 엘머스트 세인트 마이클 공원 묘지에 묻힌 가오군의 유족으로는 어머니 메이씨와 외조부모, 어린 남동생 및 중국에 있는 아버지 등이 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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