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사람들은 북경의 옛자취가 남아있는 오래된 골목길을 가리켜 후통이라고 부른다. 베이징은 중국의 현대화를 대표하는 이름으로 걸맞지만 북경은 중국의 찬란한 오랜문화를 상징한다. 후통은 도시의 핏줄이요, 베이징 보통시민들의 생활 장소, 역사문화 발전의 중요한 무대이다. 어쩐지 베이징이 올림픽 준비를 하면서 곧 다 철거해버릴것 같은 후통, 나는 괜한 조바심에 인력거에 몸을 싣고 후통으로 향했다. 이곳은 오래전부터(청나라 이전부터) 사람들이 모여 사는 마을들이다. 시내 곳곳에 보이지 않는 골목들을 들어가면 이곳은 소행상의 생활공간이요 우정과 애정의 공간이며 어린이들의 놀이공간이자 죽음과 추억의 공간 그리고 사무공간이다. 만리장성만큼이나 길고 긴 사연과 고사를 간직하고 있는 북경의 골목길들. 그러나 엄청난 대도시 건설의 속도 속에 엎드려 숨죽이고 있는 후통과 후통주민들. 현재 중국의 경제학자들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문제는 개혁개방을 통해서 축적된 빈부의 격차이라한다. 적절한 도시계획과 고건축 및 전통보존을 통해서 현대 북경이 옛 북경의 모습과 멋있게 조화될 수 있기를 모두들 기대하는 것 같다. 인력거에서 내려 후통을 한적히 걷다보니 지금 서울에서 들을 수 없었던 옛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고물장수나 엿장수들이 가위질하는 소리, 메밀묵 장사의 구성진 목소리도 들린다. 활짝 열려진 문안으로 보이는 베이징 전통가옥엘 들어서니 눈에 선뜻 들어오는 양쪽 벽의 낯익은 문양의 오래된 타일들…
문득, 지금은 도시개발계획에 흔적도없이 사라진 종로사가에 있던 큰 지물포와 그 바로옆에 있는 오랜세월의 종로길먼지에 찌들고 찌들은 미닫이문. 그 문 안의 경쟁이라도 하듯이 더 오래돤 큰 대문과 소문을 열고 들어가면 보이던 우물정자 모양의 안채를 떠 올린다. 나의 증조할머니댁 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면 큰 장독대겸 광이 보였는데 위에는 항상 여러개의 커다란 장독들과 올망졸망한 옹기들이, 그리고 그 밑의 장독대 벽에서 본 신비롭고 아름답게 반짝거리던 이끼빛초록색과 자주색 타일들은 어렸을적 설날마다 종로사가집에 친할머니와 세배하러 갈때마다 유심히 보던것이었다.
후통의 집들도 꽤나 북경의 먼지가 그 지역의 역사만큼이나 쌓여있는 듯하였다. 오래된 골목길과 옛 건물들은 파괴되고 있으며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고 있다. 작은 것들은 큰 것에 밀려나고 큰 것은 더 큰 것에 밀려나고 있다. 이러한 빠른 속도의 즉석 국수먹기식 생활 방식이 모든 사람을 즐겁게 하지는 않고 있다. 나이든 세대들은 건방진 젊은이들과 전통적인 가치 상실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베이징 예술가 단체의 한 재능 있는 미술인은 다음과 같이 항변한다. ‘우리들을 낡은 방식으로 판단하지 마라. 우리는 당신이 주장하는 것을 의문투성이로 만든 다음 쓰레기더미 위에 버릴 수 있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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