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배아를 이용한 줄기세포연구를 둘러싸고 미국정계는 뜨거운 논쟁이 한창이다. 민주당은 각종 암을 비롯해서 당뇨병, 척추신경마비, 심장병, 치매 등 난치병 치료에 희망을 안겨주는 줄기세포연구를 지지하면서 연방 예산 지원법안 통과에 동조하고 있고 공화당에서도 이를 지지하는 의원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동안 미국에서 줄기세포연구에 대한 찬반은 인간 배아와 관련한 종교적 신앙에 근거하여 전개되면서 생명체인 배아를 질병치료 연구에 희생시킬 수 있느냐가 논란의 중점이 되었다. 부시 대통령은 인간 생명을 희생시키고 인간복제가 가능할 수도 있는 일에 연방정부가 재정적으로 지원할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인간의 생명이 어떻게 시작되고 어떻게 성장하는가에 관한 과학적인 지식이 없는 사람들은 그의 주장에 쉽게 동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줄기세포연구가 가져올 놀라운 질병 치료 효과를 짐작할 수 없는 사람은 더욱 그럴 것이다.
부시와 많은 공화당 의원들은 낙태를 반대하는 보수 종교단체의 지지로 당선된 만큼 종교적 보수주의자들 편에 서 있다. 반면에 민주당은 과학자들의 연구와 주장에 귀를 기울이며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의사 출신인 빌 프리스트 공화당 상원 원내총무도 지난달 29일 줄기세포연구에 대한 연방예산 지원을 지지했다. 그는 “줄기세포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이 약속한 각종 난치병의 치유가 현재는 한낱 이론이자 꿈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 약속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줄기세포 연구는 우리의 강력한 지원을 받을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도 줄기세포에 대한 찬반논쟁이 한창이다. 얼마 전 황우석 박사가 가톨릭 지도자를 만났다는 보도가 있었다. 나는 황우석 박사가 얼마나 인간생명을 존중해 왔는가를 잘 알고 있다. 사실 그가 인간생명을 존중하고 중요시하지 않았다면 생명공학에 그토록 헌신할 수 있는 기회를 조물주가 주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이제 세계적인 의학연구가가 되어 불치병을 앓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연구진전을 기다리고 있다. 어느 누구도 황우석 박사가 인간생명을 헛된 연구자료로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될 것이다. 그는 도덕적이고 양심적인 과학자일뿐 정치가도 아니고 종교를 연구하는 학자도 아니기 때문이다.
인간생명을 살리기 위한 진지한 과학적 연구나 의학자들의 헌신을 정치적 책략이나 맹목적인 종교 교리로 매도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봉수
한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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