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래현(성악가)
내가 잠에서 깨어 나자마자 외치는 첫 마디 구호가 좋은 아침, 건강한 하루 이다. 나이가 조금씩 들면서부터는 피곤하다는 말이 자꾸 나왔다. 그러나 이 구호를 외칠 때마다 정말 감사하다.
지난 3월, 학교 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인데, 셀폰이 울렸다.
발신자의 번호가 찍히질 않았기에 ( 나는 모르는 전화번호는 안받는다), 망설였다. 그래도 이 저녁에 누굴까?…하다 받았다.
L.A. 에 살고있는 동창이 만 3년만에 연락을 한것이다. 나의 첫 마디..이제 전화해? 나는 섭섭한 마음을 누르면서 듣고 있었다. 래현아, 화내지말고 내 얘기좀 들어… 나… 한달밖에 못 산데… 암이야, 유방암. 어느새 내 눈에서는 눈물이 흘렀다..그럴 수가? 네가… .그 말을 듣자마자 나는 L.A.로 가겠다고 했다. 나 부탁하나 할께.나 만나면 제발, 울지마… 그리고 큰소리 치지마..
3월 봄 방학을 이용해 아이들과 함께 친구를 찾았다.
재혼을 해서 네살짜리 아들을 하나를 두었다. 지극 정성으로 간호하는 남편의 모습이 감동이었다. 의사가 선고한 9개월 시한부 삶..암으로 썩어가는 자기의 가슴을 친구가 보여주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오직 하나님의 뜻에 맡기는 수밖에. 함께 손을 잡고 기도했다.
친구에게 소망의 멧세지를 주고 싶었다. 돌아온 후에도 계속 연락을 했다.
따뜻한, 5월의 아침… 친구에게 전화를 하고 싶었는데, 친구 남편으로부터 부고를 들었다. 그날 아침 나는 친구가 그리워 많이 정말 많이. 울었다. 두말 할것없이 나는, 친구 장례식에 참석을 통고했다. 토요일 하루 비지네스를 닫고 갔다오자고 남편에게 사정했다. 한국에서 식구들과 교회의 많은 성도들이 친구 장례식에 참석했다. 이 세상 살 때는 그리도 힘들어 하더니, 이제는 쉬는구나…. 그래, 고통과 아픔이 없는 곳에서 편히 쉬어라…
친구와 나는 서로의 전공을 따라 대학교를 갔고, 졸업 후에도 자주 볼수 없었다. 내가 먼저 미국으로 공부하러 간다고 , 이별을 고하고 왔을때, 친구는 많이 울었다. 몇년의 세월이 흐른뒤 편지 한장이 왔다. 결혼하여 미국에 왔노라고.친구를 찾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이혼과 모친상, 삶의 고통, 재혼… 오래토록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으련만.그 좋은 천국으로 너 먼저 갔구나. 호흡 할 수 있는 것을 감사하며, 오늘도 좋은 아침, 건강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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