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에서 파견된 수색 및 구조팀이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폐허가 된 미시시피주 이스트 빌록시의 한 주택 잔해더미에서 6일 사체를 옮기고 있다.
뉴올리언스 침수지역 60%로, 늑장대응 조사
레이 내긴 뉴올리언스 시장이 6일 강제 소개령을 발령했다.
내긴 시장은 “카트리나 생존자들 가운데 노약자를 중심으로 수 천명이 타주 대피에 반대하고 있다”며 이들의 안전을 위해 강제 소개령을 발동한다고 밝혔다. 내긴 시장은 “뉴올리언스는 주민들의 생존 기반이 모두 파괴된 상태로 기본적인 생활조차 이어갈 수 없으며 전염병이 돌 위험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6일 현재 뉴올리언스 전체 면적의 80%를 뒤덮었던 물은 빠지기 시작했으나 침수 피해지역의 위생 환경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부패한 사체와 오물, 화학물질 쓰레기에 나오는 악취가 전역에 진동하고 있는 것은 물론 식수도 오염돼 빠른 시간 내 해결되지 않으면 콜레라 등 전염병 창궐이 우려되는 실정이다. CNN은 6일 뉴올리언스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식중독균 E 콜라이 박테리아가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내긴 시장은 “작동 가능한 2대의 대형 펌프로 물을 퍼낸 결과 침수지는 도시 전체의 80%에서 60%로 줄어들었으나 생필품은 물론 식수마저 공급이 달리는 상황인데다 전염병 창궐 위험마저 높아 강제 소개령을 발령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의회는 6일 연방정부의 늑장 대응으로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가 더욱 커졌다는 비난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내겠다고 약속했다.
대통령은 이날 각료들과 함께 피해 지역의 신속한 복구를 위한 대책을 숙의하면서 정부가 카트리나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무엇이 잘못됐는가를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내긴 시장을 비롯한 시 관계자들은 또 이재민 2만5,000명의 임시수용소로 사용됐던 슈퍼돔을 철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풋볼 경기장인 슈퍼돔은 카트리나로 돔의 일부가 벗겨져 나가고 바닥과 벽에 물이 스며든데다 화장실을 비롯한 편의시설이 수리 불능상태로 망가져 현재로선 철거외의 다른 방법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도 이어지고 있다. 찰스 페어런트 소방국장은 뉴올리언스에서 하루에도 수건의 대형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며 6일에도 4건의 화재가 발생해 역사적 가치를 지닌 로럴 가든스 지역의 건물 수개 동이 전소됐다고 말했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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