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로커 마이크 박씨, 청소년 기금마련 고행 나서
자전거를 벗삼은 한인 2세 펑크로커의 서부 해안 일주가 화제가 되고 있다.
한인 펑크록 뮤지션 마이크 박(35)씨가 샌호세의 청소년 센터 기금 마련을 위해 자전거에 몸을 싣고 8일 시애틀을 출발해 한 달 동안 1,200마일의 서부 투어에 나선다. 동료 음악인 15명과 함께하는 이번 자전거 투어에는 누구나 합류할수 있다.
‘평화의 호소’를 제목으로 기나긴 고행에 도전하는 박씨는 50여 록밴드를 거느린 인디밴드 음반사인 ‘아시안 맨 레코즈’의 사장이다.
박씨는 “자전거 투어를 하며 학교에 필요한 도네이션을 받는 옆 집 학생에게서 1년 반 전 힌트를 얻었다”며 음악인뿐만 아니라 자전거를 좋아하는 사람 등 누구나 투어에 참가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박씨는 자전거 투어의 중간 기착지에서 음악 공연도 펼치며 10월4일 샌디에고에서 투어를 마친다.
일부에서는 박씨를 밥 딜런에 비유하기도 한다. 사회 참여 의식이 강한 냄새를 물씬 풍기기 때문이다. 1999년 비영리단체인 ‘평화의 호소(Plea for Peace)’를 설립한 박씨는 “음악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라며 “청소년들이 맘껏 음악에 투신할 발판을 마련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생후 1년이 채 못 돼 이민 온 박씨지만 한인의 정체성을 또렷이 지니고 있다. 최근 발매한 2집 솔로 앨범 제목은 한국전쟁과 북한의 기아 상황 등을 묘사하고 있는 ‘북 한국 몰락(North Hangook falling)’이다. 박씨는 ‘코리아’대신 ‘한국’을 택한 데 대해 “미국인들이 낯선 단어에 관심을 갖고 한 번이라도 북한의 현실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길 희망한다”고 설명했다.
한국 펑크밴드의 알몸 노출 사건을 알고 있는 박씨는 “펑크는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DIY(Do It Yourself)의 철학”이라며 일각의 부정적 편견을 내쳤다.
“종아리가 아려도 페달을 밟겠다”는 박씨의 자전거 투어는 땀 흘린 대가로 청소년 센터를 건립하고픈 ‘펑크인’의 소망이다. 박씨의 자전거 투어 일정은 홈페이지(www. pleaforpeace.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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