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이재학 교수 발표
종업원들 63% “한인에 부정적”
한인업주 74% “히스패닉 선호”
한인 업주에 고용돼 일하는 히스패닉 종업원 3명중 2명은 한인들보다는 백인 주인이 더 좋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백인 주인들이 노동법을 더 잘 지킬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특히 절반 이상의 종업원들은 한인 주인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자신들보다도 더 열등한 민족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이 같은 사실은 고려대학교 이재학 교수가 2004년 LA 한인타운을 중심으로 한인 69명 및 히스패닉 62명을 설문 조사 분석해 최근 발표한 ‘미국 한인사회에 히스패닉이 미치는 영향의 사회경제학 및 사회언어학적 고찰’ 연구보고에서 밝혀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히스패닉 종업원 63.9%는 한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으며, 74.2%는 노동법을 준수하는 백인 업소로 이직하길 희망했다. 반면 한인 업주의 74%는 히스패닉 종업원을 타인종보다 낫다고 판단하면서도, 절반가량은 평소 부정적으로 히스패닉을 보는 이중적 인식을 보였다.
또 히스패닉 종업원은 주류사회에 편입하지 못한 한인들을 자신은 물론 일본, 중국 등 타 아시아계보다도 열등하다고 생각하며 한인들을 돈만 알고, 무례한 사람들로 평가했다. 특히 대부분의 종업원들이 영어를 못하는 정도가 한인업주나 자신들이 비슷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들은 또 한·히스패닉 갈등의 주원인은 영어 미숙으로 한국어와 스페인어를 섞어가며 진행되는 불완전한 의사소통에서 발생하고 있었다.
그러나 한인업소에서 5년이상 일한 히스패닉 노동자 87.5%는 한인들의 무례한 태도를 문화적 차이로 이해하고 있으며 이에따른 상호 신뢰도가 훨씬 높아지고 있었다.
이 보고서는 또 2000년 센서스결과 한인 가구소득은 아시아 최하위로 3만7,957달러로 히스패닉(3만6,154달러)과 별 차이가 없지만 한인은 막연한 우월감을 갖고 있으며, 이는 히스패닉도 마찬가지여서 주류사회에 편입하지 못한 두 개 집단이 서로 우월하다고 여기는 역설적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재학 교수는 “한인과 흑인은 주류언어를 사용하는 토착민과 이민자의 관계지만, 히스패닉과는 동일한 이민자로서 관계를 맺기 때문에 다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면서 “결국 한국어와 문화를 더 많이 알리고 동시에 한인들도 스페인어를 배우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의사소통 확대를 갈등해소 방법으로 제시했다.
<배형직 기자>
hjbae@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