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사우스캐롤라이나주 침수.정전 사태
(워싱턴로이터.AFP=연합뉴스)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할퀴고 간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미국 동남부 본토로 접근하고 있는 열대성 폭풍 오필리아가 14일(현지시간) 허리케인으로 세력을 확장하며 해안에 폭우를 뿌리기 시작했다.
이날 오전 허리케인으로 위력이 확대된 뒤 최대 풍속이 시속 136㎞로 높아진 오필리아는 시속 11㎞의 속력으로 북상하며 동남부 연안지역에 160㎜ 이상의 비를 뿌렸다.
이에 따라 노스-사우스 캐롤라이나주 등지의 연안 섬과 해안지역에서 도로가 침수되고 수 만 가구에 정전사태가 잇따랐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오필리아가 향후 24시간 내에 노스-사우스 캐롤라이나 일대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보하면서 이들 지역이 초긴장 상태에 놓였다.
노스 캐롤라이나주 해안지역에서는 학교와 항만, 사무실 등이 폐쇄된 가운데 20여개의 대피소가 문을 열었고 5만 가구에 대한 전기공급이 끊겼다.
이 지역내 6개 카운티는 일부지역에 강제대피 명령이, 9개 카운티는 자발적 대피령이 내려졌으며 연안 해터라스섬의 주민 등 2만여명에 대해서도 소개령이 발동됐다.
오필리아에 대한 경계령은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머틀 비치에서부터 노스 캐롤라이나 전 해안을 따라 버지니아 주 경계지역까지 내려졌다. 해당 지역에는 70만명의 주민이 상주하고 있다.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이미 위험이 예상되는 지역에 250명의 전문인력과 50명의 주 방위군을 파견했다.
오필리아의 강도는 해안지역 침수는 물론 가로수와 전신주를 쓰러뜨릴 정도의 위력을 가지고 있으나 아직 기반시설에 대한 큰 피해는 없는 상태다.
마이크 이슬리 노스 캐롤라이나 주지사는 오필리아가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 폭우와 함께 해상의 파도가 높아지고 해안지역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주민들에 대해 자발적인 대피를 촉구하며 일단 허리케인이 상륙하면 보트나 헬기, 비행기로 접근하기 어렵고 구조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마크 샌포드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지사는 연안 및 하천 인접지역 주민들에게 자발적 대피령을 발령했으며, 버지니아주에서는 비상사태가 선포된 가운데 일부 주방위군이 재해 경계 임무에 돌입했다.
느린 속도로 이동하고 있는 오필리아는 특히 육지에 장시간 머물며 많은 비를 뿌려 심각한 홍수피해를 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데 노스 캐롤라이나 동부 일대에는 최고 380㎜의 집중 호우가 예상되는 것으로 NHC는 밝혔다.
faith@yna.co.kr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