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진진 US 오픈 뒤풀이
지난주 막을 내린 US오픈 테니스 대회는 난공불락 로저 페더러의 우승 못지 않게 많은 흥분과 이야기 거리를 안겨준 대회였다. 노장 안드레 애거시가 결승까지 진출한 것은 페더러의 승리보다 더한 갈채를 이끌어냈고 앤디 로딕만이 유일한 희망이었던 미국 테니스에 제임스 블레이크 등 신성이 떠오른 것도 큰 소득이었다. 지난 US오픈에서 드러난 새로운 추세 등 흥미로운 점들을 되짚어 봤다.
우승컵은 페더러, 박수는 분전 애거시에게
▶고령화
안드레 애거시가 결승까지 진출해 노익장을 과시했지만, 애거시만 고령자는 아니다.
올해 그랜드슬램 결승에 오른 여자 선수 8명중 반이 29세 이상이었다.
기세를 떨칠 것으로 예상됐던 십대 여자 선수들 대신에 린지 데븐포트와 메리 피어스 두 고참이 종반 라운드까지 선전했다.
지난해 기세를 떨쳤던 러시아 여자 선수들이 부진했던 것도 특기할 만한 일이었다. 지난해에는 4개 메이저중 3개 대회를 러시아 여자 선수들이 휩쓸었다.
▶US 간판스타들의 부진
미국 테니스의 희망 앤디 로딕이 1라운드에서 무명의 가일스 물러에게 패한 것은 최대의 충격이었지만 윌리엄스 자매가 쿼터 파이널도 넘지 못한 것 역시 놀라운 일이었다.
미국 여자 선수가 4강에 한명도 진출하지 못한 것은 지난 1994년 이후 처음 있는 수모였다.
▶지네프리·블레이크의 분전
로비 지네프리와 제임스 블레이크가 앤디 로딕이 독주해온 미국 테니스의 희망으로 부각됐다. 두 선수는 지난 몇 달간 100위권 밖이었지만 이번 US오픈을 통해 무시할 수 없는 강자로 부상했다. 22살의 지네프리는 준준결승까지 진출했고 블레이크(25)는 목 골절과 부친의 죽음이란 역경을 딛고 8강까지 진출, 희망의 불을 당겼다.
▶깨진 징크스
여자 우승자 클라이스터스가 드디어 메이저 우승의 한을 풀었지만 클라이스터스의 감격도 남자 복식 우승자 브라이언 형제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이들 쌍둥이 형제는 일년 중에 4개 메이저 대회 결승에 모두 진출하고서도 빈손으로 돌아섰던 불운을 뒤로하고 드디어 US오픈에서 우승컵을 안았다. 캘리포니아 카마리오 출신의 브라이언 형제는 이로써 지난 2003년 프랑스 오픈 복식에서 우승한 이후 두 번째 메이저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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