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리나급 루이지애나도 전전 긍긍
열대성 폭풍으로 출발한 리타가 21일 오전 11시(서부시간)를 기해 4등급 허리케인으로 세력을 키울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미 동남부 지역에 카트리나에 버금가는 피해가 예상된다.
마이애미의 국립허리케인센터는 20일 현재 3등급 허리케인의 위력을 갖고 있는 리타가 21일 멕시코만을 통과하면서 시속 120마일 이상의 강풍을 동반한 4등급 허리케인으로 격상될 것으로 관측했다. 더구나 허리케인 리타가 현재의 진행방향을 그대로 유지할 경우 텍사스주를 거쳐 루이지애나를 비롯한 카트리나 피해지역을 재강타할 가능성이 높아 피해복구 작업에 중대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현재 리타가 상륙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추정되는 텍사스 휴스턴 인근 갈베스턴 시장은 20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한편 초대형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엄청난 재산피해를 입은 뉴올리언스 한인 이재민들이 또다른 허리케인 리타 북상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인근 베이튼 루즈에 임시 거처를 마련하고 지난주부터 매일 현장을 오가며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는 한인들은 리타의 세력이 점차 커지고 있는데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리타가 다시 뉴올리언스를 강타해 임시로 막아놓은 제방이 또다시 무너질 그나마 남아있던 복구의지도 사라질 것이라며 이번 허리케인이 다른 지역으로 비껴가기를 바라고 있다.
한 피해한인은 “내가 살던 지역은 아직도 물이 빠지지 않아 지난달 28일 대피 이후 한번도 가보지 못했다”며 “많은 한인들이 재기를 위해 이른 새벽부터 매일 복구작업에 매달려 왔는데 또다시 허리케인이 북상중이란 소식에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튼 루즈 피해상황본부에서 피해자들을 돕고 있는 최정인 목사는 “리타가 휴스턴 지역으로 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내심 걱정이 크다”며 “재해본부는 현재 이재민들을 위한 충분한 식량과 식수를 갖추고 있는 등 만약의 경우 신속히 대응할 준비를 갖춰놓고 있다”고 말했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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