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현씨의 어머니 완다 장(왼쪽)씨와 프라임 제트사 마이클 헨리께스 주니어 대표가 트랩에 올라 비행기에 새겨진 장진현씨의 한자 이름을 공개하고 있다. <신효섭 기자>
못다 편 최고 파일럿의 꿈, 하늘에서 날아라
한인타운서 숨진 장진현씨 기려
‘프라임제트’사, 어제 첫 기념비행
한인타운에 놀러왔다가 어이없이 숨진 한 젊은이의 못다 이룬 최고 파일럿의 꿈이 자신이 다니던 항공사의 비행기에 실려 푸른 항공을 훨훨 날게 됐다.
밴나이스의 승객 운송전문 민간항공사 ‘프라임 제트’(대표 마이클 헨리께스 주니어)는 20일 자사 소유 최고급 국제 항공기(기종 2003 걸프스트림 4SP)에 지난 5월 숨진 직장 동료 장진현(26·영어명 체스터 클래런스 장 주니어)씨의 이름을 한자와 영문으로 붙이는 명명식을 가졌다. 미연방 항공청에 등록돼 운항중인 비행기에 한인의 이름이 명명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프라임 제트사에서 비행운항 매니저(편대장급) 및 파일럿으로 일하던 장씨는 지난 5월7일 새벽 LA 한인타운 6가와 베렌도의 샤핑몰 앞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으로 숨졌으나 현재까지 범인이 검거되지 않은 상태다.
장씨는 한인사회에 잘 알려진 연방항공국장 체스터 장(한국명 정기)씨의 맏아들로 체스터 장씨는 장성환 전 공군참모 총장의 조카이고 의남매 관계로 맺어진 명성황후의 후손이기도 하다.
마이클 헨리께스 주니어 대표는 “체스터는 나에겐 친동생 같았다”면서 “먼저 간 체스터를 기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장씨의 어머니 완다 장씨는 “아들의 이름을 딴 비행기 100만대를 준다해도 목숨과는 바꿀 수 없는 것 아니겠냐”면서도 “아들이 열심히 했던 만큼 대우를 해준다는 생각에 회사측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사건 발생 이후 프라임 제트사는 범인 체포에 현상금을 7만5,000달러로 올리는 등 죽은 동료의 한을 풀어주기 위해 적극 나섰다. 한편 명명식을 마친 ‘장진현호’는 이날 가족과 지인들을 태우고 라스베가스로 기념비행을 떠났다.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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