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라이고사 LA시장이 페어팩스 도서관 재개관 축하 연설을 하고 있다. <이석호 기자>
“책의 향기가 이렇게 좋을수가…”
가을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지는 20일 오전 10시 가드너 스트릿 161번지. 2년6개월 동안 지역 주민들의 발길이 끊겼던 이곳으로 하나, 둘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빗방울이 새 단장을 끝낸 건물을 두들기자 책의 향기가 사람들의 품 속으로 진하게 스며들었다.
페어팩스 도서관이 20일 2만5,000여권의 장서와 기존 시설보다 2배 이상 확장된 모습으로 새 단장을 마치고 200여명의 지역 주민이 참석한 가운데 재개관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안토니오 비알라이고사 LA시장과 탐 라본지 LA시의원 등이 참석해 도서관 개관을 축하했다.
1963년 문을 연 페어팩스 도서관의 첫 모습을 지켜봤던 ‘페어팩스 도서관의 친구들’의 그레이스 프리드먼씨는 “도서관 서가의 3분의1이 채 차지 않았던 당시가 아직도 아른거린다”며 싹 탈바꿈한 도서관의 모습에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페어팩스 도서관은 무선 인터넷(Wi-Fi) 서비스를 완비해 이용자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9,6000권의 비소설류와 8,360권의 어린이용 도서를 갖춘 도서관은 일요일을 제외하곤 6명의 사서들이 지킨다.
LA시 전역에선 페어팩스 도서관 이외에도 35개의 도서관이 새단장을 준비하거나 끝낸 상태다.
2억100달러를 도서관에 쏟아 붓도록 한 1998년의 ‘프로포지션DD’덕분이다.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LA시장은 “독서는 청소년의 자양분”이란 말로 앤젤리노들의 책 사랑을 대변했다.
각종 서적으로 둘러싸인 이 곳에 한인 작가 린다 수 박씨가 쓴 ‘사금파리 한 조각’이 눈에 들어온다. 푸른 눈의 사람들이 한국 전통 문화를 다룬 책 표지에 눈길을 ‘던졌다, 머금었다’를 반복하기 때문이다. 한국어 서적이 거의 없는 이곳이 한인 앤젤리노들의 안식처가 될 수 있는 이유이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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