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0년 1월 ‘종교지도자들과 정치지도자들의 환경포럼’이 100개국에서 온 대표 1,300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적이 있다. 세계 과학자들이 서명한 소견서가 이들에게 전달되었고, 그것은 ‘지구 환경 보호: 과학과 종교의 공동 결의를 위한 호소문’이었다.
이 호소문을 받아들인 것은 전 세계 37개 종교단체의 최고 지도자들과 83개국의 정신적 지도자 수백 명이었다.
이들은 예언자적인 과학자들의 소견서를 읽고 난 후 ‘성명서’에 서명했다. 재앙의 수준까지는 아직 미치지 않았지만 심각한 세계 환경 위기에 대처할 것을 약속한 것이다.
이 모임에서 몇몇 연사는 아메리카 인디언의 속담을 인용하기도 했다. “우리는 이 지구를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이 아니라 후손에게서 잠시 빌려왔다.”
그후 15년이 흐른 오늘 환경 위기는 카트리나라는 이름으로 루이지애나에 상륙했다.
우리의 자연 환경은 위기에 처해있다. 지구의 온실효과, 오존층의 다량 파괴, 산림의 무분별한 남벌, 자동차들이 뿜어내는 이산화탄소... 지금까지의 재해가 황소처럼 달려들었다면 이번엔 공룡처럼 증폭된 형태로 다가왔다. 앞으로도 그런 추세로 나가리라 예측된다.
그렇다면 이번 재해의 주범은 과연 누구란 말인가, 바로 우리들이다. ‘후손에게서 잠시 빌려온’ 이 지구를 소중히 하지 않은 잘못으로 뉴올리언스는 물에 잠겼고, 연방과 지역정부간의 불협화음으로 인해 구조의 손길이 늦어져 많은 상처를 남기고 말았다.
‘지구 환경 보호를 위한 과학자들의 예언적 호소문’에 좀더 귀기울이고 행동해야 하겠다. 동양의 현철들은 ‘외부의 적보다 내부의 적을 더 경계하라’고 가르쳤다. 국가적 관점에서 보면 ‘내부의 적’은 바로 자연재해와 테러, 돌발적인 난동사태 등이 될 것이다.
정부는 이제부터 내부의 적과 대항함으로써 자국민을 살리는 것을 제1의 목적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루이지애나 주민들을 따뜻한 사랑으로 위로하고 도와야 할 것이다.
석진선/가든그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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