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145명을 태운채 앞바퀴 랜딩기어 고장으로 LA공항에 비상착륙한 제트 블루 항공기가 화염에 휩싸인채 활주로를 미끄러져 가고 있다.
비상착륙 전원무사
생과 사가 엇갈린 공포의 3시간이었다. 고장난 랜딩기어를 내려놓은 채 145명을 태운 제트블루 항공의 ‘비상 착륙 드라마’는 기적같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랜딩기어 고장으로 한인 임종완씨 등 139명의 승객과 승무원 6명 등 145명의 탑승객들을 죽음의 공포로 몰아넣으며 미 전국을 세 시간 동안 숨죽이게 만들었던 제트블루 항공 292편(에어버스 320기종)이 비상착륙에 성공, 보는 이들의 가슴을 쓸어내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21일 오후 3시15분 버뱅크 공항을 출발한 뉴욕행 제트블루 항공기 292편이 이륙 직후 앞바퀴 랜딩기어가 접히지 않은 채 90도 비틀어져 있는 문제가 발견됐다.
정상적인 착륙을 할 수 없었으나 3시간여 동안 선회비행 끝에 이날 오후 6시 20분 LA국제공항 25-L활주로에 비상착륙을 시도해 앞 바퀴 랜딩기어가 화염에 휩싸이는 중에도 단 한사람의 인명피해 없이 무사히 안착에 성공했다.
이날 3시 15분 버뱅크 밥호프 공항을 이륙한 직후 앞바퀴 랜딩기어 문제를 발견한 제트블루 292편은 즉각 뉴욕행을 포기하고 회항과 비상착륙을 결정했으나 남아있는 연료를 소비하기 위해 롱비치공항 인근의 바다 상공을 3시간 여 동안 선회해야 했다.
사고 발생 3시간여 만인 이날 오후 6시 10분 경 292편 항공기는 FAA가 비상착륙지로 결정한 LA국제공항 25-L 활주로에 모습을 나타내면서 가슴 조이는 비상 동체 착륙이 시도됐다.
100여명의 소방관과 경찰, 화학소방차 등이 총출동해 비상 대기하는 가운데 뒷바퀴부터 활주로에 닿기 시작한 이 항공기는 잠시 후 고장난 앞바퀴 랜딩기어가 활주로와 접촉하는 순간 타이어가 타며 연기를 내뿜었다. 타이어가 완전히 타 버리자 휠부분에서는 섬광과 화염이 발생해 잠시 폭발이 우려되기도 했으나 곧 바로 속도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정상적인 착륙 시와 거의 동일한 상태에서 정지했다. 그러나 항공기는 25-L활주로의 95%를 달려 온 뒤에야 멈춰서 자칫 대형 폭발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아슬아슬하고 긴박한 순간이었다.
여객기가 선회하는 약 3시간동안 죽음의 공포 속에서 가슴을 졸여야 했던 139명의 승객과 승무원 6명은 곧바로 안전한 곳으로 옮겨졌다.
145명의 탑승객 전원이 사망할 수도 있는 대형 항공기 참사로 이어질 뻔했던 이날 제트블루 항공기의 기적과도 같은 비상착륙 드라마는 신속하고 침착하게 항공기의 비상착륙을 유도했던 FAA등 항공당국과 냉정을 잃지 않고 끝까지 놀라운 비행기술을 발휘한 292편 기장이 합작해만들어 낸 감동 드라마였다.
292편 기장은 이륙직후 랜딩기어가 접히지 않는 문제를 발견, 즉각 회항을 결정하고 이를 롱비치 공항 관제탑에 보고했고, 롱비치 공항 관제탑은 랜딩기어가 90도 비틀려 있다는 점을 확인한 후 연료 소비를 지시해 안전한 비상착륙을 유도했고 FAA는 항공기가 선회비행 하는 동안 LA공항의 비상착륙 활주로를 확보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비상착륙시 뒷바퀴 랜딩기어의 접지시간을 최대한 확보하며 앞바퀴 랜딩기어 충격을 최소화한 기장이 이번 기적같은 비상착륙 드라마의 1등 공신으로 꼽힌다.
이날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항공기의 선회에서부터 안전착륙까지를 TV 생중계 방송으로 지켜보던 일부 한인들은 항공기가 무사히 착륙하자 박수를 치고 일부는 눈물까지 흘리는 등 145명의 무사 귀환을 기뻐했다.
<김상목·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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