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에 도착한 설치미술가 전수천씨가 천 위에 그림을 그리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서준영 기자>
한민족 상징 흰색 천의 ‘움직이는 선’프로젝트
전수천 교수 기획, 한인 예술가 등 70여명 참여
한민족을 상징하는 흰색 천으로 뒤덮인 앰트랙 열차가 21일 오후 9시30분 미 대륙을 횡단하는 7박8일의 대장정을 끝내고 종착지인 LA 유니언역에 도착했다.
“대륙을 가로질러 영원히 멈추지 않는 민족 비전의 선을 긋겠다”는 설치미술가 전수천(한국종합예술학교 교수)씨의 13년에 걸친 집념이 이룩해낸 작품이다.
지난 14일 뉴욕을 출발한 15량의 기차는 미 대륙을 횡단하는 동안 흰색 천이 검정색에 가깝게 변색되어 LA에 모습을 드러냈고, 전수천씨를 비롯해 소설가 신경숙씨, 건축가 황두진씨, 아트인컬처 발행인 김복기씨, 사진작가 배병우씨, 큐레이터 정연심씨 등 70여명이 탑승해 있었다.
도착 직후 전씨는 기차 위에 씌어진 흰 천에 막대걸레를 붓 삼아 그림을 그리는 퍼포먼스를 벌였으며, 피아니스트 노영심씨 등 참가자와 환영객 등 50여명도 함께 그림을 완성했다.
전수천씨는 “나와 국가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프로젝트로 미 대륙에 영원한 민족 비전의 선을 긋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드로잉 열차에 올라 대장정을 함께 한 소설가 신경숙씨는 “끊임없이 이어지는 거대한 전시장을 관람한 느낌인데, 현실 그대로를 보면서 민족의 하얀 선을 7박8일 간 관찰한 셈”이라며 “이번 드로잉이 어떤 기록으로 남을지 궁금하고 개인적으로는 그 동안 정리하지 못했던 상념들이 말끔히 정리돼 작품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한편, 전수천씨를 포함한 참가자들은 퍼포먼스가 끝난 후 LA 한국문화원으로 자리를 옮겨 움직이는 선 드로잉 프로젝트를 결산하는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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