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피해 최소화’기대감
뉴올리언스 “하늘도 너무해…”
두지역 한인 표정
허리케인 리타의 진로가 당초 예상과 달리 휴스턴 동쪽 지역으로 비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휴스턴 한인들은 ‘피해 최소화’란 기대를, 카트리나로 엄청난 재산피해를 입은 뉴올리언스 한인들은 ‘탄식과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잇단 허리케인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두 지역 한인사회는 23일 본토 상륙을 앞둔 리타의 움직임에 눈을 떼지 못하며 불안한 시간을 보냈다.
▲뉴올리언스
재기를 위해 몸부림치던 한인들은 이날 정오(현지시간)부터 강풍을 동반한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고 9구역 제방이 또다시 붕괴되며 엄청난 물이 시내로 유입되기 시작하자 극심한 허탈감에 빠졌다.
강제대피 명령이 내려졌던 22일 오전까지만 해도 우회도로를 통해 집과 가게에 들어가 바닥을 덮은 진흙을 걷어내고 가재도구를 치우던 한인들은 제방 붕괴소식이 전해지자 “복구의 꿈도 물속에 잠기고 있다”며 절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 카트리나 때보다 훨씬 많은 양의 비가 내리고 있어 부분적인 피해를 입었던 제퍼슨 패러시 지역마저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인근 배이튼 루즈에 마련된 상황실의 움직임도 다시 바빠졌다. 그러나 22일부터 통신상태가 나빠지고 정전지역이 늘고 있어 업무진행에 곤란을 겪고 있다. 이 지역에는 약 400여명의 이재민이 대피중이며 이 지역 한인들은 다시 이재민에게 방을 내주는 등 동포애를 발휘하고 있다.
상황실 관계자는 “그동안 주 1회 달라스와 휴스턴 한인교계 등에서 이재민용 식량 등 구호품이 공급됐는데 리타의 영향으로 끊겨 지역 한인들로부터 조금씩 쌀 등을 모아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휴스턴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안전지역으로 대피한 휴스턴 한인은 소수에 불과하며 대부분 집에 남아 상황을 살피고 있다. 23일 새벽까지도 프리웨이가 극심한 교통체증으로 몸살을 앓았고, 리타의 세력이 약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용태 휴스턴 경제인협회장은 “22일 프리웨이에서 꼼짝없이 갇혀 10시간을 보낸 뒤 집으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아예 잔류를 결정했던 강병준 휴스턴 한인회장은 “오늘 정오를 넘어서면서 강한 바람이 불고 있으며 자정께부터 비가 내릴 것 같다”며 “롱포인트 로드 등 한인타운 밀집지역은 모든 것이 정지돼 버린 것 같은 분위기”라고 전했다.
카트리나 한인이재민 지원활동에 주력했던 휴스턴 총영사관(총영사 민동석)도 공관에서 철수한 뒤 총영사 관저를 대책본부로 운영하고 오스틴에 임시 사무실을 개설, 비상 이원운영체제로 전환했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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