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을 발디딜 틈 없이 가득 메운 소녀 팬들이 인기남성그룹 god와 NRG의 수퍼콘서트가 시작되자 손을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세계속 코리아’확실한 자리매김
3대가 한자리서 우리문화 흠뻑
풍성한 공짜선물‘싱글벙글’
퍼레이드에 이어 장터무대로 자리를 옮긴 한인들은 열광의 무대 공연에 음식부스의 감칠맛 나는 먹거리에 끌려 오후부터는 발디딜 틈없는 인사인해를 이루었다. LA소방국은 안전조치로 출입자 통제를 시작한 24일 오후8시 현재 장터내에 7만5,000명의 인파가 몰렸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국의 날 축제는 3대를 이어주는 뿌리 박물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축제장에는 할아버지 홍성주씨, 아들 필립 홍씨, 손녀 티파니 홍양이 나란히 앉아 한국의 날 축제를 관람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아들 홍씨는 “아버님이 축제가 너무 보시고 싶다고 하셔서 이른 아침부터 모셔왔다”며 “오늘 같은 날이 아니면 언제 3대가 모여 한국 문화를 맛 볼 수 있겠냐”고 즐거워 했다.
◎…‘한국 노랫가락을 들으니 영감이 팍팍 솟아요.’민속 음악을 연주하는 앤젤 가르시아는 한국 전통 음악과 한복의 화려한 색채에 취한 듯 눈과 귀를 ‘한국’에 고정시킨 채 축제장 공연 무대를 떠날 줄 몰랐다. 그는 “다양한 세계 문화를 접할 수 있어 LA가 좋다”며 한국 전통 문화를 극찬했다.
◎…“장터 와서 돈벌어 가요.” 장터를 찾은 한인들의 얼굴에는 풍성한 공짜선물에 웃음꽃이 피었다. 전화카드, 티셔츠, 모자, 벨소리 쿠폰, 볼펜, 파스, 간이 담요 등 각 부스에서 준비한 비장의 선물 공세 음식부스의 무료 샘플 제공 경쟁에 한인들은 “양손은 고생이지만, 지갑 두둑하고 배도 부르니 마음은 즐겁다”며 연신 싱글벙글.
◎…”우리 한국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5년 전 자녀를 따라 LA로 건너왔다는 정완섭(78) 할아버지는 “외국에서 성대하게 펼쳐진 한국인들의 행사를 보니 세계 속에서 한국을 느낄 수 있어 너무나 자랑스럽다”며 “한국인 뿐 아니라 외국인들도 많이 참가해 더욱 보기가 좋다”며 감격해했다.
◎…‘장터는 미인들의 집합소‘. 아찔한 옷차림의 여성 도우미들과 방문객들이 넘쳐나 뭇 남성들을 흐뭇하게 했는데. 가슴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옷차림을 한 채 어린이의 손을 잡고 장터를 활보하는 여성이 눈에 띄는가 하면 한 엔터테인먼트 업체가 마련한 홍보부스에서는 선정적 복장의 여성 도우미들과 고객들이 몸을 밀착시킨 채 춤을 추는 장면도 연출해 관객들을 당황하게 했다.
◎…장터 입구의 김방간 옆 인도에서 한인노인 5명이 길바닥에 자리를 깔고 앉아 한바탕 소주 잔치를 벌이다 시큐리티 가드에게 술병을 몽땅 압수당하는 촌극이 연출되기도. 술기운으로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한 노인은 젊은 경비원이 “여기서 술을 드시면 안된다”고 하자 “노인네가 술 좀 마시면 어떠냐”고 오히려 큰소리.
장 터
‘인산인해’안전사고 우려
소방국 입장객 출입통제
축제가 절정에 다다른 셋째날인 24일 장터는 구름같이 몰려든 인파로 발 디딜 틈 없는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사람들의 발길이 계속 되자 LA소방국은 안전사고를 우려, 오후8시부터 관객 입장을 금지시키는 안전조치를 취하기도 했다.지난해에 이어 축제 사상 두 번째다.
이날 청소년 탤런트 쇼가 진행되기 전부터 장터로 몰려들자 소방국 관계자들은 “7만5,000여명이 넘는 관객이 운집한 상황에서 사람이 밟히고 다치는 안전사고 위험이 있다”며 축제재단 측에 관중 추가 입장불가를 지시했고, 군중통제를 위해 LA경찰국에 도움을 요청했다.
느닷없는 입장 금지 조치로 노스릿지 등 먼 지역에서 달려온 일부 한인들은 다시 발걸음을 돌려야 했고, 식구들을 장터에 두고 잠시 바깥으로 나갔던 한인들은 재입장을 하지 못해 발을 동동거리기도 했다. 일부 한인은 출구를 지키고 있는 경찰들에게 강한 항의를 하기도 했으나 별다른 불상사는 없었다. 소방국 관계자는 “화를 내는 시민들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공공안전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며 “흥을 깨기 위해 한 조치는 절대 아니다”고 재차 강조했다.
본보주관 ‘수퍼콘서트’에서 남성그룹 god가 환상적인 공연이 펼쳐지자 흥분한 10대 관객들이 열광하고 있다.
수퍼콘서트
인기그룹 god·NRG등 출연
관객과 함께 한 열광의 무대
열광과 함성, 감동과 눈물의 장이었다.
24일 밤 서울국제공원 중앙무대는 인기 절정의 가수 god와 NRG, 크렌셔 합창단이 1시간30분간 뿜어내는 열정의 무대를 연출한 한국일보 주관 수퍼 콘서트가 펼쳐졌다. 행사장에는 god와 NRG를 보기 위한 수 만 명의 인파가 무대안팎 행사장 주변을 발 디딜틈 없이 가득 메웠으며 이에 화답하듯 출연진들은 최상의 컨디션으로 관중들과 함께 노래하고 호흡하며 즐기는 공연을 만들어갔다.
세계적인 흑인 영가 그룹 크렌셔 합창단이 ‘오 해피데이’, ‘소양강 처녀’, ‘우리의 소원은 통일’ 등 신나고 귀에 익은 한국곡들로 흥을 잔득 돋은데 이어 NRG가 파워풀한 남성 그룹의 매력에 재치와 유머, 웃음이 가미 된 다이나믹한 시간을 이끌어갔다. NRG는 ‘대한 건아 만세’, ‘용서’, ‘롤리 박’, ‘나 어떡해’ 등을 선보이며 공연 중간중간 천명훈과 이성진, 노유민 각 개인의 재치 넘치는 몸짓과 표정으로 관객들을 압도, 축제장을 뒤흔들었다.
수퍼 콘서트 마지막 순서를 장식한 god는 특유의 카리스마와 파워를 선사했다. ‘보통 날’, ‘반대가 끌리는 이유’, ‘0%’, ‘거짓말’ 등 반주만 나와도 함성이 터지는 주옥같은 히트송을 연이어 열창했다.
<홍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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