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 거목에 곳곳 주택파손
뷰몬트 레이크 찰스 지역 등
한인 밀집지역 집중타 맞아
<뷰몬트, 텍사스-김병기 특파원>
26일 돌아본 텍사스 뷰몬트와 포트아서, 오렌지, 레이크 찰스 지역은 허리케인 리타가 할퀴고 간 깊은 상처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
휴스턴을 출발한지 1시간정도 지나 100여명의 한인이 거주하는 뷰몬트 지역에 접어들자 나무들이 뿌리째 뽑혀 널려 있고 지붕이 날아간 가옥과 상가건물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어 리타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특히 대부분의 가옥들은 거목들이 쓰러지면서 지붕과 벽 등을 덮쳐 파손된 경우가 많았다.
뷰몬트 한인감리교회(담임목사 이도웅)는 주변이 부러진 나무가지들로 엉망이었고 교회간판이 강풍에 떨어져 있었다. 간판을 일으켜 세우던 이도웅 목사는 “빨리 복구해야 하는데...”라며 착잡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유완곤 뷰몬트 한인회장 집 주변도 100년 이상된 거목들이 곳곳에 쓰러지면서 길을 막아 부근에 차를 세워두고 걸어가야 할 정도였다. 80여명의 한인이 거주하는 오렌지시는 허리케인의 핵이 지나간 지역으로 뷰몬트보다 훨씬 피해상황이 심각해 보였다.
텅 빈 거리에는 아름드리 나무들이 똑같은 방향으로 쓰러져 리타가 지나간 방향을 알리고 있었고 한인침례교회(담임목사 손경윤)는 비바람이 실내까지 몰아쳐 바닥과 벽 일부가 젖어 있었다. 또 듀퐁사 엔지니어로 근무중인 김태훈 박사의 집 뒷편에 병풍처럼 서있던 40여그루의 나무들도 모두 드러누워 황량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포트아서에서는 유성철씨가 운영하는 미용재료상은 강풍에 대형 유리창들이 모두 박살나고 지붕 일부가 파손됐다. 그나마 치안력이 정상적으로 가동, 약탈피해는 없었지만 업소내 상당량의 제품이 비에 젖어 쓸모없게 됐다. 인근 한인소유 미용재료상도 건물벽 일부가 부셔진 것이 눈에 들어왔다.
미국인 남편과 함께 산다는 이오기 할머니는 “남편은 집에 남겠다고 해 나 혼자 대피했다가 돌아왔다”며 “식수가 부족해 불편이 큰데 언제 복구될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날 늦은 밤까지 피해현장을 직접 살펴본 민동석 휴스턴 총영사는 “리타의 직격탄을 맞았지만 생각보다는 피해가 심한 것 같지 않다”며 “특히 인명피해가 없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민 총영사는 또 “그러나 일부 한인들은 상당한 재산피해가 상당해 복구를 위한 지원이 필요할 것 같다”며 “한인단체들과 협의해 지원방안을 강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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