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 때도 없이 막혀대는 LA 프리웨이 사정은 좀처럼 풀릴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남가주 정부 연합회는 향후 20년간 남가주에 600만명의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교통 당국은 현실적으로 체증 완화를 위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인구와 차량 증가를 따라잡지 못한다. LA와 벤추라 카운티 프리웨이 관리를 담당하는 캘리포니아주 교통국(Caltrans) 제 7지구 교통통제센터에서 마르코 루아노 소장을 만나 최근 상황을 들었다.
때·장소없는 체증… 해결책 없어 답답
진입램프 미터 시스템
카풀레인 설치등 미봉책
대중교통 확대해야
◇교통체증은 때와 장소가 없다
“시즌별 구간별 교통량 차이를 따로 측정하지는 않지만 출퇴근 시간대 LA로 들어오고 나가는 길만이 막힐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특별한 유형도 없고 이젠 전 지역에서 두루 체증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주교통국 LA와 벤추라 카운티를 담당하는 마루코 루아노 소장은 체증이 유형화된 것이 아니라 급격한 주거지 확대로 전 지역에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사실을 지적했다.
가장 좋은 예는 101프리웨이 샌퍼난도 밸리 구간. 수년전만 해도 LA방면이 막히고 반대 방향은 원활했는데 이젠 반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모든 프리웨이의 평균속도가 떨어지는 ‘교통체증의 시대’는 이미 현실이 돼버린 것이다.
물론 101번과 405번의 인터체인지와 10번과 405번, 10번과 605번 등이 악명 높은 지역으로 꼽히고 10번, 60번, 5번, 405번 프리웨이는 상시 체증 구간이 많아 이젠 ‘밀리는 차량’이 당연한 광경이다.
◇상황 악화를 막기 위한 미봉책
루아노 소장은 “주 교통국은 다양한 방식으로 체증을 줄이기 위한 전략을 짜 실천하고 있지만 운전자들의 마인드 전환이 있기 전까지는 완전한 해결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확대 실시되고 있는 것이 램프 미터링으로 진입할 프리웨이의 교통상황과 연계시켜 차량감지 루프가 체증이 발생하고 있을 경우 진입구(On Ramp)의 미터에 신호를 보내 신호등이 자동 작동돼 차량의 빠른 유입을 막게 된다.
교통국 제7지구에는 900개 이상의 온램프 미터가 설치돼 있으며 이를 전체인 1,200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105번과 110번 프리웨이 인터체인지에 설치돼 있는 것처럼 다른 프리웨이 커넥터에도 미터를 설치해 차량 출입 통제 기능을 확대할 계획이다.
루아노 소장은 “불행히도 인터체인지가 많이 노후돼 모든 곳에 설치할 수 없지만 가능한 곳에는 모두 설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안은 없다
교통국에서 22년을 근무해 왔다는 루아노 소장은 사실 모두가 함께 고민하지 않는 이상 대안은 없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자가 운전을 바탕으로 발전한 남가주의 주택, 직장, 레저 문화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중교통 권장 및 카풀 권장 등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급진적인 인식전환 밖에는 근원적인 해결방법이 없는 셈이다.
교통 소비자들의 인식에 앞서 당국이 정해놓은 장기목표는 반세기 이전에 계획된 프리웨이 시스템 확대와 하이브리드 차량 카풀레인 운행 확대, 카풀 전용 프리웨이 커넥터 확대 등이다.
대표적인 미완성 프리웨이인 710번 프리웨이는 확장 예정구간인 알함브라와 패사디나 시에서 환경, 돈, 주민반발 등의 이유로 해결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으며,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법안이 주와 연방의회를 통과했다고는 하나 카풀레인을 달릴 수 있는 자격조건을 갖춘 DMV 등록 차량은 7만5,000대에 불과, 어떤 결과를 낳게 될지 미지수다.
<글 김경원·배형직 기자 사진 서준영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