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로버츠(50) 미 연방 대법원장 지명자는 29일 백악관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동료 대법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선서식을 갖고 제17대 대법원장으로서의 책무를 다할 것을 다짐했다.

로버츠 대법원장은 50세의 젊은 나이에 종신직인 대법원장을 맡음으로써 동성애와 낙태, 복제 등 다양한 사회문제가 뒤얽힌 미국 사회의 사법부를 향후 수십 년간 이끌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로버츠는 1801년 45세에 취임한 존 마샬 이후 역대 두번째로 젊은 대법원장이다.

로버츠 대법원장은 이날 상원 인준안이 통과된지 3시간여만에 부시 대통령과 윌리엄 렌퀴스트 전임 대법원장 사망 이후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존 폴 스티븐스 대법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나는 미국의 헌법을 지지하고 수호할 것을 맹세한다고 선서했다.부시 대통령은 모든 미국인은 제17대 대법원장이 사법권을 신중히 행사하고, 사법부의 독립을 확고히 지키며, 무엇보다도 헌법의 충실한 수호자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