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서
무식(無識)이 용기를 낳는다. 두 해 여름 학기를 한남동 단국대학에서 ‘몬테소리 교육’ 강좌를 수강한 적이 있다. 강의 첫날 교수님은 무식이 용기를 낳습니다라고 서두를 꺼내어 수강생들의 폭소를 자아내게 했다. 몬테소리 교육에 대해 배우게 되면 ‘몬테소리 교육’이란 간판을 아무 데나 크게 써 붙이지 못한다는 말씀이었다.
많은 유치원이나 학원들이 몬테소리 교육이란 간판을 내걸고 선전을 하던 때였다. 몬테소리 교육은 이탈리아의 마리아 몬테소리 박사에 의해 창안된 교육 프로그램이다. 어린이의 발달 특성에 따라 스스로 배우고자 하는 욕구를 조직적이고 계획적으로 도와주는 교육이다.
일상생활, 감각, 수학, 언어, 문화 등의 영역에 따라 개발된 몬테소리 교구를 통하여 자율적이고 창조적인 어린이가 되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많은 종류의 교구 중 몇 가지를 준비했다고 몬테소리 교육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몬테소리 교육의 목표와 내용과 방법이 교구와 함께 어우러져 어린이의 잠재력을 스스로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줄 때 비로소 몬테소리 교육을 한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맹인들의 코끼리 감상’ 이야기처럼 어느 특정 부분 한 가지를 보고 그것이 전체인 양 코끼리는 기둥 같이 생겼다거나 코끼리는 부채 같이 생겼다라고 주장하지 말라는 뜻도 내포되어 있다.
진정한 교육은 교육자가 지니고 있는 지식의 양이 아니라 학생들에게 기울이는 사랑과 정성의 양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캐서린 안네 포오터도 배움에는 끝이 없다. 사랑과 정성이야말로 배우고 또 배우고 끝없이 배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내 자신부터 먼저 사랑과 정성을 배워야 한다고 다짐해본다. 끝없이 배워야 한다.
이 아름다운 창을 통해서도 사랑과 정성을 배우고 싶다.
오늘, ‘추수감사의 달’을 열며 ‘여성의 창’ 문외한이 무식의 용기를 하나 더 추가하고 말았다. ‘교육’이란 우물 속에 안주하던 개구리가 처음으로 ‘여성의 창’을 통해 밖을 바라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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