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창식 전 메이페어 은행 이사주장
▶ 한미 TV 해직 사태 관련 기자회견
신창식 전 메이페어은행 섭외 이사는 지난달 31일 스코키 소재 할러데이 인에서 기자회견을 자청, 과거 시카고 한인사회내 최초의 동포 은행이었던 메이페어 은행이 파산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하며 그 중에 하나가 한인언론으로부터의 압박이라고 지적, 다시는 이 같은 일이 발생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신 전이사에 따르면 지난 87년 10월 오픈한 메이페어 은행이 파산한 이유는 크게 경영인의 운영 부실, 경영인의 비도덕적 행위, 언론사의 압박 등 세 가지로 요약된다.
신 전 이사는 “파산 첫 번째 이유로 당시 2백만 달러에 부도처리 됐던 건물을 330만달러에 구입해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 두 번째로는 고객들에게 융자를 내줄 때 가령 수십만 달러가 융자로 나가면 절반 정도는 내부에서 챙기는 경우가 비일 비재 했다. 그리고 세번째 이유로는 언론의 압박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메이페어 은행의 이 모 전 회장은 사생활에 문제가 있었다. 이 같은 약점을 당시 존재하던 한겨례 신문에 잡혔었다. 이 전 회장이 본인에게 말하기를 한겨례신문에서 융자를 신청해 오면 ‘내가 다 책임질 테니 그냥 순순히’ 내주라고 했다”며 “그러나 당시 어빙팍과 풀라스키에 위치해 있던 한겨례신문 건물은 18만5천달러짜리였는데 이건물을 담보로 65만달러의 대출이 나갔으니 엄청난 금액을 손실 보게 됐다. 이것이 메이페어은행이 도산할 수밖에 없었던 가장 큰 이유가 됐다”고 밝혔다. 신 전 이사는 이어 “91년 당시 J 일보”와의 일화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이 전 회장의 소유 메이페어은행 주식이 익스체인지 내셔날 은행을 통해 경매로 입찰, 이를 알고 있던 모일간지가 기사 게재 여부를 놓고 조건을 내걸었으나 그 조건이 너무 커 들어줄 수가 없었고, 결국 기사가 게재되는 바람에 그로인해서도 메이페어 은행이 타격을 입었다고 전했다.
신 전 이사는“이제 와서 내가 숨겨 두었던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과거 언론 때문에 메이페어 은행이 엄청난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제 더 이상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최근 한미TV와 조광동 전 부사장 간에 문제가 있다고 들었는데, 만약 조 전 부사장이 연방통신위(FCC)에 그동안 있었던 경위를 보고 하게 되면 한미TV가 타격을 받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며 “이런 일을 한번 막아보고, 좋은 쪽으로 해결 놨으면 좋겠다는 하는 의미에서 이야기를 꺼내게 됐다”고 말했다.
이 이야기를 굳이 지금 털어놓는 이유에 대해 신 전 이사는 “그 당시 한겨례신문 회장이 진영민씨고 부사장이 조광동씨다. 그때 수표를 발행하는 등의 운영상 책임은 조광동씨가 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은 진영민씨와 조광동씨 모두가 본인들은 그때 65만달러 융자와는 관계가 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내 개인생각으로는 어찌됐건 조광동씨도 부분적인 책임은 있다고 본다”며 “본인도 어느 정도의 허물이 있으면서 굳이 FCC에 보고하겠다는 등으로 일을 크게 만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 전이사는 “일주일전 조 전부사장을 만났다”며 “이 자리에서 그는 융자건과 관련해서는 개인적으로 미안하다고 했지만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광동 전 한미TV 부사장은 1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한겨례신문 융자건은 16년전 일인데 나는 그 대출 건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었다”며 “그러나 그 대출건에 대해서 알고는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가 신 전이사를 개인적으로 만나 사과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메이페어 은행 사건에 대해 사과를 한 것이 아니라 그 당시 한겨례신문에 있었던 것 자체에 대해 사과한 것이다. 만약 신 전이사가 메이페어 은행에 대해 사과했다고 말했다면 그가 호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나는 대출을 위해 은행에 가본 적도 없고 전화를 걸어본 적도 없다. 물론 대출받는 돈을 썼지만 그 돈은 편집국장으로서 신문 만드는 일에 전념했을 뿐 회사 경영에는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밝혔다. 신창식 전 이사가 이번 “FCC 제소건‘이 메이페어 은행 사건 때 처럼 한인 은행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신창식씨가 뭔가 잘못이해하고 있는데, FCC 제소가 아니라 의견서 제출이고, 이번 내용은 한미TV 경영과 전혀 관계가 없이 사주의 잘못된 언론관에 대해 지적하고 시정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을 뿐 어떤 경영상의 영향은 주지는 않을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한미 TV는 반드시 존재해야 하고 없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라며 “하물며 (한미TV 사주가 경영하고 있는)포스터은행은 더욱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변영민 전 한겨례신문 대표는 1일 본보와의 통화해서 “은행 감독원에서 융자에 문제가 있다면 융자를 허가 하지 않는다. 건물 구입 당시에는 18만 여 달러짜리 건물이지만 수리를 했고, 견적이 80만 달러 정도가 나왔다. 구입한지 몇 달이 되지 않아서 그런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메이페어 은행에서 세 번이나 견적을 했다”며 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광동 씨는 돈 관계에는 전혀 가담하지 않았다. 그 당시 대출건 하고도 하등 관계가 없다”고 덧붙였다.
메이페어 은행의 이 전 회장은 1일 오전 현재 본보와 연락이 되지 않았다.
조 전부사장은 “10월 31일자로 그동안의 경위를 FCC에 보고했다” 고 말했다. 조 전 부사장에 따르면 제출한 FCC 보고서에는 배건재 한미TV 회장, 배명화 한미TV 사장의 잘못된 언론관을 지적하고 시정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는“배건재 회장은 공식적인 사주는 아니지만 언론사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의견서에 포함시켰다”고 말했다.
박웅진, 윤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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