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우수 고유문화가 이제야 세상에 보이기 시작”
▶ 한국, 대만, 일본 학자들 한국학센터서 심포지움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대장금’에 대한 학술토론회가 지난 11일 오전 9시부터 한국학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학술대회는 한국, 일본, 대만등에서 초청된 교수와 ‘대장금’에서 중종으로 출연했던 탤런트 임 호, ‘대장금’ 의상을 담당했던 디자이너가 참석한 가운데 대장금에 대한 다양한 학술적 해석을 장장 9시간 동안 진행 했는데 행사장에는 150여 명의 로컬주민들이 참석하여 본 회의실뿐만 아니라 로비에 마련된 추가 좌석마저 꽉 메워 하와이에서 불고 있는 한류열기를 대변했다.
하와이대 한국학센터 손호민 소장은 인사말에서 “제가 처음 하와이대학에 왔을때인 1965년도 만해도 로컬주민들은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너무도 생소해 했는데 그 때를 생각하면 지금 불고 있는 한류열풍은 놀라운 일”이라며 “약, 옷, 음식 등 한국 역사를 집약적으로 잘 표현한 ‘대장금’의 학술토론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강철근 중앙대학교 한류대학 원장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한류에 대해 “2천년 동안 보이지 않던 한국의 우수한 고유 문화(intangible cultural heritage)가 21세기에 들어서면서 한국의 정치적 경제적 안정을 기반으로 보이는 문화(tangible culture)로 표출되어 현재 각 아시아 국가를 비롯하여 라틴 아메리카, 유럽 등지에서 한류열풍을 일으키고 있다”며 “조상들에게 물려받은 고귀한 소프트웨어를 21세기 과학을 이용한 하드웨어에 접목시켜 오늘과 같은 현상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유키에 히라타 박사는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겨울연가’가 상영됐을 당시 주 시청자가 여성이었지만 ‘대장금’은 상당수의 남성들도 시청했던 것으로 밝혀졌다”며 “’대장금’이 일본에서 한국드라마 시청자들의 다양화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또한 ‘대장금’의 인기비결로 ▲남녀노소가 즐겨 볼 수 있는 사극드라마 ▲80년대 이후 불고 있는 요리 붐으로 인한 한국궁중요리에 대한 궁금증 ▲영화 ‘봄날은 간다’ 이후 생긴 이영애 팬 ▲ 사극이지만 여성의 성공 등을 주제로 하는 등 현대적인 내용을 많이 담고 있다는 점 등을 들었다.
또한 ‘대장금’을 번역했던 마이클 한씨도 참석하여 사극 번역에 대한 어려움을 설명했다. 시카고 한인방송에서 번역을 담당하고 있는 한씨는 “한편당 15시간에서 25시간 정도 소요했다”며 “약초, 음식재료 이름 등이 특히 힘들었지만 시카고 한국드라마클럽에서의 호응이 좋아 많은 보람도 느꼈다”고 말했다.
한편 대장금에서 중종으로 출연했던 탤런트 임 호가 등장했을 땐 세미나에 참석한 많은 로컬주민들이 뜨겁게 환영했다.
관객들의 열띤 환호와 얼굴을 가릴만큼의 수많은 레이 세례에 임 호씨는 “무겁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드라마 대장금에서 ‘맛 있구나’란 대사를 너무 많이 사용해 ‘맛 있구나 임금’이란 별명을 얻게 되었다는 임 호씨는 “대장금을 촬영하며 된장에 푼 물에 절인 고기를 구운 ‘맥정’이란 요리를 가장 맛있게 먹었다면 13시간 동안 불은 국수를 연예방송팀 앞에서 먹었을 때가 가장 맛 없었다”고 드라마촬영 당시 에피소드를 들려 주었다.
<주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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