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호주 빅토리아주에서는 한 사나이가 호주안보정보국(ASIO)의 고위급 요원으로 행세하며 한 여성에게 접근해 결혼한 뒤 이 여성의 전 재산을 팔아 돈을 몽땅 들고 사라져 버렸다고 호주 신문이 17일 보도했다.
호주 일간 에이지는 웨인 차터스라는 이 사나이가 지난 2003년 2월 캐런 엘리자베스 로버츠(37)라는 여성을 만나 20년 동안 ASIO에서 일해오고 있는 거물 스파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잠시 사귀다 결혼하고는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직후 로버츠의 전 재산을 팔아 돈을 챙기고는 종적을 감추어버렸다고 밝혔다.
피해 여성인 로버츠는 16일 법정 진술에서 차터스가 2003년 5월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직후 고위급 스파이로 기밀사항을 너무 많이 알고 있어 직장을 그만 두고 싶어도 그만 둘 수 없는 처지이기 때문에 아예 캐나다로 함께 도피하자며 전 재산을 팔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로버츠는 그가 국외로 도피하지 않으면 이라크 전투지역으로 파견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자신을 설득했다고 말하고 그는 결국 자신 소유의 집과 자동차 등을 팔아 25만 호주 달러를 챙긴 뒤 사라져버렸다고 말했다.
로버츠는 결혼하기로 약속한 뒤 그가 이제부터는 ‘내 돈, 네 돈이 따로 없고 모두가 우리 돈’이라는 말을 해 철석같이 그 말을 믿었다면서 결국 그에게 전 재산을 강탈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버츠는 이날 차터스의 공범인 것으로 알려진 크레이그 앨런 홀(36)에 대한 재판에서 홀의 범죄사실을 입증하는 증거도 제출했으나 홀은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재판은 계속된다.
koh@yna.co.kr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