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미션에서 열린 추수감사절 행사에서 한 자원봉사자가 노숙자의 발을 닦아 주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LA시장 등 빈민·노숙자 위로 행사
한해의 수확을 나누는 추수감사절을 맞아 23일 오전 다운타운에 위치한 LA미션에서는 도시빈민, 노숙자 등 소외된 이웃을 위로하는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할리웃 유명 배우들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LA시장은 노숙자들에게 음식을 나눠주고 위로했다. 비아라이고사 시장은 특히 의대생으로 구성된 LA미션 클리닉 자원봉사팀이 노숙자들의 발을 씻어주는 순서에도 동참, 소매를 걷어올리고 빈민들의 발을 씻어 주었다. 시장은 당초 배우들과 노숙자들에게 ‘땡스기빙 데이’ 점심만 나눠주고 다른 장소로 이동할 계획이었다.
푸짐한 음식에 발까지 씻어주는 자원봉사자들의 정성에 노숙자들은 한때 놀라기도 했으나 곧 감사의 얼굴로 바뀌었다.
USC 의대생 황바냥(24·켈리)씨가 자신의 발을 씻겨주는 모습을 물끄러미 지켜보던 리차드 라미레즈(49)는 “돈을 얻은 것보다 기분이 좋다”며 기뻐했다. 이름의 뜻이 ‘바르고 상냥한 사람’이라고 소개한 황씨는 “소외된 이웃에게 잠시나마 관심을 보일 수 있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비아라이고사 시장은 “이런 행사를 통해 아주 짧은 순간만이라도 살아오며 상처받은 이들의 마음을 닦아주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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