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잔 홍 회장(가운데 하얀 재킷 입은 이)과 데이빗 딘킨스 전 뉴욕시장이 재킷 전달식이 끝난 후 기념촬영했다.
뉴욕 한인 20만달러상당 의류 기부
베어 USA 수잔 홍회장
13년전 지역폭동 피해
주민 성금으로 재기성공
13년전 뉴욕의 워싱턴 하이츠 지역 폭동으로 터전을 잃었다가 주민들의 온정으로 재기에 성공한 한인이 자신이 받은 도움을 사회에 환원해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의류업체인 ‘베어 USA’를 운영하는 수잔 홍 회장과 세 아들 로버트, 토마스, 앨버트 홍씨등 일가족. 이들은 28일 오후5시 럭서스 커뮤니티 센터에서 뉴욕 어린이들에게 시가 20만달러 상당의 오리털 재킷 2,000벌을 기부했다.
수잔 홍씨는 “지난 92년 워싱턴 하이츠 폭동으로 가게가 없어지다시피 했을 때 익명의 기부자와 뉴요커들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우리 가족의 아메리칸 드림은 이뤄질 수 없었을 것”이라며 “그때 받은 도움을 뉴욕시에 환원하기 위해 재킷을 기부하게 됐다”고 이유를 밝혔다.
1972년 이민온 홍씨는 할렘가에서 운영하던 운동화 가게가 13년 전인 1992년 7월 워싱턴 하이츠 폭동으로 약탈당하면서 한순간에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잃어버렸다. 마약을 거래하던 소수계 청년이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지면서 촉발된 이 폭동은 맨해턴 북부지역의 워싱턴 하이츠 지역 일대를 한동안 무정부 상태로 만들었다.
폭동이 지나간 후 실의에 빠진 홍씨에게 주민들이 작은 정성을 모아 홍씨를 격려했고 특히 익명의 독지가가 거금 2만5,000달러를 건네주면서 재기의 의지를 북돋워주었다.
수잔 홍씨는 “세월이 지나도 당시 뉴욕시가 보내준 도움과 온정을 잊지 않았다”며 “뉴욕시의 도움이 성공의 기반이 되었던 것만큼 다시 베풀 기회를 찾았고 이 전달식이 한 가족의 이웃에 대한 자선을 넘어선 다인종 커뮤니티 행사로 비춰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데이빗 딘킨스 전 뉴욕 시장은 “폭동으로 가게를 잃었던 홍씨 가족이 재기해 뉴욕시에 환원하는 모습은 시민 전체가 배워야할 교훈”이라고 홍씨 가족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뉴욕 지사 김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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