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말이면 눈코 뜰 새 없는 사람들
달력업체 납품 맞추기 총력, 모임은 꿈도 못꿔
전문 사회자 송년회 대목 이미 10여건 예약도
LA총영사 초청장 폭주 타주로 출장도 많아
LA경찰국 공보관 각종 사건사고에 캠페인까지
크리스마스와 각종 송년모임으로 부산한 연말.
쉽게 긴장이 풀어지기 쉬운 시기지만 우리 주변에는 한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맞이할 여유도 없이 일터에서 오히려 평소보다 훨씬 바쁜 시간을 보내는 한인들이 적지 않다. 가는 한해의 마지막을 알차게 보내려는 이들은 요즘 하루가 부족할 정도다.
가장 바쁜 시간을 보내는 대표적인 곳은 역시 달력제작업체들.
남들보다 먼저 2006년을 맞이한 달력업체 직원들은 기업과 은행 등에서 밀려오는 새해달력 주문을 제때 납품하기 위해 잉크냄새가 진동하는 공장 안에서 쏟아져 나오는 새 달력을 점검하고 정리하느라 정신이 없을 정도다. 사무직 직원들도 바쁘기는 마찬가지. 하루종일 쉼없이 걸려오는 고객들의 전화를 받다보면 업무외 다른 일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각종 모임을 유쾌하고 재미있게 이끌 전문 사회자들로 요즘이 피크다.
자칫 지루하기 쉬운 행사를 잘 이끌어 나가려면 유머와 재치, 순발력이 풍부한 전문 사회자가 필수인 만큼 이들을 찾는 단체들이 적지 않다. 괜히 경비를 조금 아끼려고 자체적으로 행사를 치렀다가 분위기가 다운됐을 경우 회장단이 들어야 할 쓴소리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타운내 한 인기 사회자는 “현재 10여건을 부탁받았다”며 “주로 동문회와 단체에서 찾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공무로 바쁜 한인들도 있다.
이윤복 LA총영사의 경우 각지역 단체들로부터 초청장이 이어지면서 12월은 말 그대로 일정이 ‘꽉’ 차있다. 이 총영사는 LA와 인랜드, 오렌지카운티 등 남가주와 중가주 베이커스필드, 네바다 라스베가스 지역 주요 한인단체들의 총회 초청을 받아 놓은 상태. 여기에 3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미주지역 총영사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일부터 2박3일간 출장을 다녀와야 하고 LA주재 각국 외교사절들과의 모임도 이 총영사를 기다리고 있다. 또 올 한해 업무결산 등 공관 내부 일도 산적해 있다. 총영사관 관계자는 “한인사회 격려 차원에서 최대한 초청에 응한다는 것이 총영사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LA경찰국의 ‘입’인 제이슨 이 공보관 역시 평소보다 부쩍 바빠졌다. 연말시즌 사건 사고가 증가하다 보니 각 미디어들과의 접촉도 전에 비해 50% 이상 늘었고 경찰국의 연말 캠페인 홍보와 범죄통계 정리 등 다른 업무까지 하다 보니 하루가 어떻게 지나는지 모를 정도다.
이 경관은 “서류관련 업무가 전체의 90%”라며 “공보실이 가장 바쁜 시기가 연말”이라고 전했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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