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김길영 한인회장의 행보에 관심을 갖고 있는 한인들이 적지 않다. 근래 들어 다른 도시로 여행을 하는 횟수가 눈에 띄게 늘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지난 10월 하순 워싱턴을 다녀온데 이어 11월에는 휴스턴을 방문했었다. 그리고 지난 달 30일에는 오후 비행기로 또 다시 워싱턴을 방문했다.
한인회장이 자비로 나들이를 자주 한다고 해서 뭐 그리 큰 문제가 될 것이 있을 까마는 행여나 시카고 한인사회의 안살림을 등한시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아직까지 지난 27대 한인회장 선거와 관련 법정 소송이 여전히 전개되고 있는데 불구하고 너무 여유를 보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 어린 목소리도 있다. 어떤 성격의 여행인지도 모르지만 가뜩이나 이래저래 돈 들어가는 곳이 많을 텐데 자비로 매번 항공료에다 숙박료 까지 들여가며 굳이 외부로 나갈 필요가 있느냐는 충고도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혹시 김길영 회장이 미주총연 회장 쪽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궁금증을 나타내고 있다. 워싱턴과 휴스턴 등 타도시를 다니면서 미주총연 관계자 또는 다른 지역 한인 회장들과 만나며 친분을 다지기 것 아니냐는 것.
그러나 김 회장에 따르면 지난 세 차례의 여행은 미주 총연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어 보인다. 김 회장은 30일 본보와의 통화에서“지난 10월말 워싱턴을 방문한 것은 이태식 신임 대사의 초청으로 다년 온 것”이라며 “시카고와 뉴욕, LA 한인회장은 자동적으로 미주총연의 상임이사가 되기 때문에 그 자격으로 방문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실은 이미 본보를 통해 보도된바 있다. 그는 이어 “휴스턴을 방문했던 이유는 그 지역 총영사가 카트리나 구호 사업과 관련 어떤 식으로 전개 되고 있는지 각 지역 한인회장들에게 설명하고자 초청 해왔기 때문” 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워싱턴으로 떠나는 이유는 문화회관 건립 사업 관련 대사관 관계자들을 만나기 위한 것”이라며 “지난번 주미대사를 만났을 때 이태식 대사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기 때문에 이를 좀더 깊이 타진해 보고자 방문하는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러나 김 회장의 이 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여전히 “한인회장으로서 시카고를 자주 비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반응이다. 모 단체장은 “사실 아는 사람들은 다 알지만 한인회장 한번 하고 나면 중서부 한인회장에 나가고, 그러고 나면 미주총연 회장으로 수순이 이어지는 것 아니냐” 며 “김 회장의 잦은 나들이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겠지만, 어쨌든 외부에서 보기에는 오해를 살만 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미주내에서는 시카고를 비롯 각 도시의 한인회장이 실무적으로 활동이 왕성하다는 점에서 대우를 받지만 한국 쪽에서 봤을 때는 미주총연회장을 더 대우해 주는 것이 사실 아니겠느냐”며 “바로 이같은 점 때문에 그동안 일부 인사들이 미주총연 회장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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