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카운티 셰리프국 경찰에 체포된 정지용씨가 순찰차에 앉아 괴로워 하고 있다.
새벽 귀가도중 횡단보도서 달아나다 잡혀
9일 새벽 친구와 술을 마시고 헤어져 차를 타고 집에 가던 한인 유학생이 오렌지카운티 스탠튼의 비치 블러버드 상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히스패닉 남성 2명을 동시에 치어 숨지게 하고 그대로 차를 몰고 달아나다 뒤쫓아온 시민들에게 잡혔다.
오렌지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이날 자정을 조금 넘긴 시간에 정지용(28·가든그로브)씨가 자신의 은색 혼다 어코드 차량을 몰고 비치 블러버드 남쪽 방면으로 달리다가 스탠튼시 채프만 애비뉴 교차로에서 길을 건너던 행인 2명을 동시에 치었다. 사고를 낸 정씨는 곧 사고현장에서 달아나기 시작했으며, 이를 목격한 2대의 차량이 정씨 승용차를 쫓아가 사고 현장에서 약 4분의1마일 지난 지점에서 앞뒤로 가로 막아섰다.
정씨는 곧이어 출동한 셰리프국 경관들에게 체포했다.
사고를 당한 20대와 50대의 두 남성(히스패닉 추정)은 사고 당시 채프만 애비뉴 서쪽에서 동쪽으로 길을 건너고 있었으며, 교차로를 넘어서 돌진한 정씨의 차량에 치여 약 100피트 가량 퉁겨 나가 현장에서 숨졌다.
셰리프국 존 피셔맨 공보관은 “현장에 출동한 경관이 정씨가 술을 마신 상태임을 확인했다”면서 “현재까지 정황으로 운전자가 적색신호를 무시해 사고가 발생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피셔맨 공보관은 또 “차량 속도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으나 사람들이 100피트나 퉁겨져 나갈 정도면 느린 속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정씨를 체포를 도운 목격자들은 신원 공개를 일체 거부한 것으로 밝혀졌다. 피셔맨 공보관은 “용감한 행동이긴 했지만 일반인들에게 권할 만한 경우는 아니다”면서 “음주운전에 대해서는 언제나 강경한 태도로 단속을 펴왔지만 또 비극적 사고가 발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인근 업소는 대부분 문을 닫은 상태였으며 사고 현장은 유리 파편을 제외하고 깨끗이 치워졌다. 인근 주민들은 비치 블러버드에서 과속하는 운전자들이 많아 교차로 자체가 사고다발 지역이었다고 지적했다.
인근 리커스토어 종업원 조나단 스프링은 “2일 전에도 30대 백인 여성이 같은 교차로에서 차에 치어 숨졌다”면서 “과속이 일반화된 지역”이라고 말했다.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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