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회에서 감격적으로 상봉한 이복희(왼쪽)씨와 임계원씨가 믿어지지 않는듯 함박 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27년만에 동창회서 상봉 이복희-임계원씨
본격적인 연말 송년모임 시즌이 시작되면서 오랫동안 연락이 끊겼던 친구나 선·후배를 만나는 한인들의 감격과 기쁨이 한인타운을 가득 채우고 있다. 지난 3일 열린 숙명여자 중·고등학교 남가주 총동창회 송년모임에서는 수십년간 연락이 끊겼던 한인여성 2명이 감격의 상봉을 이뤄 훈훈한 감동을 자아냈다.
패사디나에 거주하는 딸을 만나기 위해 미국을 방문중인 캐나다 거주 이복희(53)씨는 우연히 참석한 고교 동문회에서 평생 잊지 못할 선물을 얻었다. 지난 78년 이후 연락이 끊겼던 절친한 후배 임계원(51)씨를 27년만에 만난 것.
“아무 생각 없이 참석했던 동문회에서 수십년간 연락이 끊겼던 후배를 만났습니다. 이 먼 미국땅에서 말이지요. 얼마나 반가웠는지 몰라요”
후배와 상봉 장면을 떠올리는 이씨는 그날의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고교 선후배 사이, 안양 초등학교 동문, 안양 제일교회를 함께 다니는 등 절친한 사이였던 이씨와 임씨는 78년 3월 한국에서 같은 날, 같은 주례사의 인도로 결혼을 한 뒤 같은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로 함께 신혼여행을 떠났을 정도로 절친한 사이였지만 임씨가 미국으로, 이씨가 캐나다 밴쿠버로 각각 이민을 가면서 자연스럽게 서로 연락이 끊겼다.
동문회에서 감격적인 만남 이후 7일 패사디나의 한 식당에서 다시 만난 임씨와 이씨는 세월도 아랑곳 않고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서로의 모습을 바라보며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임씨는 “떨어져 있어도 각자 잘 살다보면 언젠가는 다시 만나게 되는 세상이치가 정말 신기하다”며 기뻐했다.
숙명여고 동문회 김원숙 회장은 “동문회를 통해 오랜 친구를 찾는 문의도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동문회가 소중한 인연을 연결해 주는 다리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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