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열되고 있는 황우석 교수 줄기세포 진위논란이 한인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점심시간 타운내 푸드코트를 찾은 한인여성들이 음식을 기다리며 황 교수 관련기사를 읽고 있다. <신효섭 기자>
줄기세포·배아복제 등
생소했던 과학용어 술술
진위여부 논쟁 벌이기도
16일 점심시간 한인타운 내 한 식당. 직장 동료로 보이는 한인 네 명이 ‘배아줄기세포’‘DNA지문’ 등 불과 한 달 전에는 들어본 적도 별로 없었던 단어들을 사용해 가며 황우석 교수 줄기세포 진위논란을 주제로 윤리, 사회, 과학적 이슈에 대해 열심히 토론하고 있었다. 또 한인들의 대화마다 ‘누가 진실이냐’는 말이 단골 메뉴로 자리잡았다.
요즘 타운이 온통 ‘황 교수’ 얘기로 가득 차 있다.
타운 곳곳에서는 진위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는가 하면 이 사태로 한국 및 한인 이미지 실추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논란이 많은 만큼 생소했던 줄기세포와 자연과학에 대한 관심과 지식 수준이 올라가는 현상을 불러와 언론사에는 자연과학 분야와 황 교수를 주제로 한 기고들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11월말 MBC방송 PD수첩이 황교수팀의 논문에 의혹을 제기했을 당시에만 해도 감정에 근거한 비이성적 대응이 주류를 이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과학적 사실에 근거한 의견을 표출하는 한인이 늘고 있는 것이다.
회사원 강소연씨는 “황교수가 논문 일부를 부풀린 건 사실이지만, 그 동안의 연구성과가 사실이라고 가정하면 줄기세포가 복제에 성공했었다는 데는 의심이 없다”며 “아직까지는 황교수팀의 성과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타민족과 교류가 많은 유학생이나 주류기업 근무 한인들은 관심 있는 타민족 사람들에게 한국을 대표해 이번 사태를 객관적으로 전달해야 한다는 생각에 관련정보 획득에 더욱 적극적이다. UCLA 간호대학원에 재학중인 정경숙씨는 “PD수첩 보도직후 학교에 황우석 교수를 비방하는 대자보가 붙어 친구들에게 정확한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 집에 오면 관련 뉴스를 열심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계속되는 의혹제기와 폭로로 인해 이번 사태의 핵심이 급변해 자연과학도들조차 사태를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운 사태지만 드라마 같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 사태를 바라보는 한인들의 관심을 하루가 다르게 높아만 가고 있다.
홍보대행사 CPL의 이민구 부장은 “전문분야인데다 너무 많은 정보가 쏟아져 인터넷을 통해 열심히 자료를 찾아보는데도 이해에 어려움이 많다”면서도 “교회에서는 교인끼리 생명윤리와 관련해 토론을 하고, 회사에서도 직원들이 저마다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자신의 논리와 식견을 내 놓아 흥미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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