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중복·DNA분석 오류 해명해야”
황우석 교수의 직접 해명에도 불구하고 의혹이 말끔하게 해소되기는커녕 궁금증은 더 커지고 있다. 노성일 이사장의 재반박까지 겹치면서 양상은 더 복잡하다.
먼저 사이언스에 발표한 줄기세포주가 확립된 시점이 혼선을 주고 있다.
황 교수 설명에 따르면 올 1월9일 실험실 오염 사고 때문에 6개의 줄기세포가 회복불능 상태에 빠졌다. 이후 황교수가 사이언스에 논문을 낸 시점은 3월20일. 황교수는 이 기간에 줄기세포를 새로 만들어 논문을 냈다고 말하지만 노 이사장은 “뭔가 석연치 않다”고 공박한다.
노 이사장은 “실험할 수 있는 기간이 2개월에 불과한데 그동안 6개 혹은 9개의 줄기세포주를 확립하고 테라토마(다분화능 실험)까지 마칠 수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면역성이 없는 쥐에 테라토마를 주사해 분화능을 알아보는 실험은 12주(3개월) 정도 걸린다. 이 실험을 마쳐야 다양한 분화능이 확립된 줄기세포로 평가받을 수 있다. 줄기세포의 성공확률이 극히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설득력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오염 사고로 줄기세포 6개가 모두 훼손됐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실험자들은 ‘흔치 않은 사고’라고 말한다. 중요한 세포가 배양되면 반드시 여분을 만들어 따로 보관하는 것이 원칙이다.
사이언스 논문의 사진중복이나 DNA 분석 오류도 명쾌하지 않다.
논문에 제기된 가장 중요한 의문은 줄기세포의 유무가 아니라 논문에 실린 사진과 데이터의 문제다. 사이언스도 이에 대해 황교수에게 해명을 요구한 바 있다. 황교수는 그러나 “사진 촬영과정에서 돌이킬 수 없는 실수가 있었다”며 논문을 철회하겠다고만 밝혔다.
환자맞춤형 줄기세포가 미즈메디 세포로 둔갑했다는 주장은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다. 줄기세포는 여러번 계대배양한 다음 다양한 실험을 실시해야 줄기세포로 인정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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