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오하이에서 열린 마가렛 아펜젤러 하일러 여사의 추모식 모습. 말탄 기수가 태극기를 펄럭이며 입장하고 있다. <배형직 기자>
지난 10일 오하이서 아펜젤러 선교사 손녀딸 추모식
배재학당과 정동교회를 설립하고 한글 장려운동과 독립운동 지원에 이르기까지 19세기 말 서양 선교사로 처음 한국땅을 밟아 한국 근대사의 중요한 역할을 했던 헨리 게하르트 아펜젤러 선교사.
아펜젤러의 아들 헨리 다지 아펜젤러는 배재학당 교장을, 딸 엘리스 아펜젤러는 이화여전 초대총장을 지내는 등 한국과 맺은 끈을 놓지 않았던 아펜젤러 가족이 물려받은 한국사랑의 유산은 세대를 거듭한 후손들에게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일 LA북부 오하이에서 열린 손녀 마가렛 아펜젤러 하일러 여사의 추모식. 하일러 여사는 한국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다.
한국과 관련된 정신적·문화적 유산을 이어받은 하일러 여사는 지난 2001년 한국 근대사의 중요 자료인 가족의 유품을 기증하기도 했지만 지난 9월11일 파킨슨병으로 사망했다.
할아버지의 유산을 남달리 챙기고, 한국을 사랑했던 그녀의 추모식에는 수십여명의 후손 및 이들과 인연을 맺었던 한인들이 참석했다.
말을 탄 기수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휘날리며 시작된 추모식은 그녀와 후손들의 삶이 선조가 물려준‘한국사랑’이란 유산의 세례를 받았음을 증명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자녀들과 지인들은 그녀를 추모하며‘한국’을 기억했고 추모식이 끝난 후 차려진 점심식탁에는 자연스럽게 김치가 메인디시로 올라와 있었다.
아펜젤러 가문과 인연의 끈을 잡고 있는 배재 고등학교 동문회 관계자들도 추모식에 참석, 그녀를 위한 추모곡을 불렀다.
아펜젤러의 외증손녀의 남편이자 하일러여사의 사위인 웨인 글라스 USC 정치학 교수는 “장모님은 한국과 맺어진 인연을 자랑스러워했고 또한 사랑했다”고 말했다.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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