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포재단 소송사태 원인
9명이 1,000달러 미만 약정· 6명은 미납
송년회 노래방비·회의 밥값도 공금 평펑
한인회관 증축 공사를 둘러싸고 벌어진 한미동포재단(이사장 김시면) 이사장의 일부 이사 상대 소송 사태의 이면에는 일부 이사들의 기금모금 실적 부진과 비협조가 원인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14일 재단 사무국이 공개한 중축 공사 관련 이사들의 기부금 현황에 따르면 2,000달러 이상을 기부했거나 기부를 약속한 재단 이사는 전체 19명중 6명에 불과 했다. 또 9명은 1,000달러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을 내거나 약정했고 그나마 500달러 회비로 기부금을 대신하기도 했다. 또 약정을 하고도 한달이 넘도록 기금 납부를 하지 않는 이사가 6명이나 돼 이사들을 상대로 한 이사장의 소송 사태를 촉발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김시면 이사장은 “일부 이사들은 이사장에 대해 사사건건 반대만 할뿐 기금 모금에는 전혀 협조하지 않고 있다”며 “기부금을 내겠다고 자발적으로 나서고 있는 한인들의 이사 영입 마저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이사장은 “무려 30여년간을 이사로 있으면서 돈은 내겠다는 신임이사 영입을 반대하는 것은 결국 기득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텃세’로 볼 수밖에 없다”며 “이번 기회에 이사회를 전면 개혁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사들에 따르면 한인회관 건물은 한달 최소 2,000~3,000 달러의 순수익을 내는 흑자 경영 상태라는 것.
김 이사장은 “이사장직을 맡아 재정을 훑어보니 지난해에는 송년파티를 한다며 노래방에서 2,000달러의 기금을 쓴 적도 있었다”며 “회의 때마다 300~400달러 소요되는 밥값도 이사들이 내는 게 아니라 재단 수입금을 써왔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 이사장은 건물 구입 과정에서 “사전 조사도 없이 석면 포함 건물을 덥석 산데다가 알아보지도 않고 설계까지 해가며 수만달러에 불필요한 경비를 소비했다”며 “건축에 도움도 주지 않고 돈도 내지 않은데다가 기부를 하겠다는 신임 이사도 막는다면 어떻게 함께 일할 수 있겠느냐”고 항변했다.
김 이사장은 이사회 소집 거부하고 있다는 이사들의 주장과 관련, “이사회는 내년 5월에 소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 이사장으로부터 소송을 당한 김지수, 조지 최 이사와 김 이사장 반대파 이사들은 14일 김 이사장의 소송이 재단의 결의 없이 된 것이라며 원천무효라고 주장하고 김 이사장의 퇴출을 위한 맞소송을 제기할 것임을 밝혔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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