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미용재료업계, 대형매장 저가 공세 타격
대형 업체들의 진출로 갈수록 치열해지는 미용재료업계의 한인 소매상들이 돌파구를 찾아 안간힘을 쓰고 있다.
월그린, 월마트 같은 대형 체인 매장들이 곳곳에 들어서면서 점점 미용재료 판매대를 늘리고 저가로 판매하고 있는 것이 업계의 가장 큰 어려움. 대형업체들은 중간 유통 과정을 줄이고 대량으로 물품을 취급하면서 생산업체와 소비자를 바로 연결하기 때문에 가격을 낮추고 있다. 하지만 한인 미용재료업계는 생산 공장과 소매상 사이에 도매상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만큼 가격을 낮출 수 없다.
대형 매장에서 판매하는 품목은 3천여가지가 넘는 미용재료 중에서 일부이기 때문에 그것만이라도 한인 도·소매상이 적절한 가격대를 맞추고 다른 품목에서 이윤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국내적으로 판매 경쟁이 치열해지고 무역의 발달로 가장 가격이 낮은 국가에서 수입을 통해 물건을 들여오다 보니 판매 가격이 낮아지는 추세이다. 미용재료상 신정근씨는 소매상 입장에서 봤을 때 판매 가격이 낮아지다 보면 마진도 줄어들어 작년과 같은 양을 팔아도 남는 건 훨씬 적은 실정이라고 말한다. 이러다 보니 매년 올해가 최고 불경기라는 말이 되풀이되고 있는 실정이다.
미용재료업계의 주요 고객층인 흑인들의 생활 양상이 변화하는 것도 비즈니스 환경을 변화시키는 주요인 중 하나다. 미용재료 소매상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철연씨는 예전에는 흑인들이 연금에 주로 의존하다 보니 연말에 가장 많이 구매했지만 이제는 그들도 점점 자기 직업을 갖기 시작해 세금 환급을 받는 2~3월에 매상이 오르는 추세라고 설명한다. 그는 흑인들도 정규 월급으로 자신의 집과 차를 장만하는데 주력하다 보니 머리 염색약 하나 사는데도 예전과 달리 꼼꼼히 가격을 따져 보고 사는 것이 큰 변화라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아랍계 상인들도 미용재료업 진출이 활발한 것도 문제이다. 미용재료소매상 모임 한유 회장은 미용재료업은 한인 주요 업종의 하나이기 때문에 한인 도·소매상이 상부상조하며 지켜나가려는 노력이 절실한 때라며 경기가 안 좋다고 단기적인 이익에만 집착하기보다는 멀리 내다보고 안정적인 사업 구조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서로가 대화하고 노력해야 된다고 진단했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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