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대비 50∼100% 급등…부담 가중
한인가정들‘절약’초비상
북서부 서버브 버논 힐스에 거주하는 이모씨는 얼마 전 난방비 청구서를 받고는 깜짝 놀랐다. 예년 같은 기간 보통 100달러 가량 나왔던 한달 난방비가 올해는 2백달러를 넘어선 것. 이씨는 올해 난방비가 오를 것은 감안하고 있었지만 막상 청구서를 받고 보니 100% 이상 인상됐다며 실내 온도를 낮추고 전기히터를 사용하는 등 난방비 절약에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천연개스값의 급등으로 난방비 인상은 이미 예고된 것이었으나 막상 작년대비 50%에서 100%까지 인상된 청구서가 날아들자 한인 건물주들과 각 가정들은 충격과 함께 가중된 부담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이번에 실제로 청구된 난방비 인상률은 일리노이지역 난방용 천연개스 공급업체인 나이코사가 전망한 평균 41.4%를 훨씬 웃도는 것으로 카트리나와 리타 등 허리케인 피해로 인한 천연개스 가격의 급등과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시카고의 기록적인 추위가 주된 이유로 파악된다.
난방비가 껑충뛰면서 아파트 렌트비도 함께 상승했다. 데스 플레인스 소재의 한 콘도는 9월 달만해도 (1개월, 1 베드 기준) 렌트비가 800달러대였으나 개스비가 상승하며 한달 렌트비도 50달러 이상 증가했다. 친구의 소개로 콘도에 새로 입주한 배씨는 처음에 소개받은 가격보다 렌트비가 너무 많이 올라있어 건물주에게 불과 두 달만에 이렇게 큰 가격차이가 날수 있냐며 인하를 요구했지만 건물주로부터 급격히 인상된 난방비로 인해 렌트비를 올릴 수밖에 없다는 대답만을 들었다고 전했다. 엘리트 그룹 부동산의 월터 손 대표는 현재 시카고에 소유하고 있는 건물의 난방비가 작년 300∼400달러 가량 나왔으나 올해는 900달러가 나왔다며 어느 정도 예상한 결과지만 체감 인상률은 3배에 육박했다고 전했다.
한편 쿡 카운티에 따르면 작년 겨울철 전체 18만명이었던 난방비 보조 프로그램(LIHEAP) 신청자가 올해는 12월 한달 동안에만 12만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나 올 겨울 난방비 급등이 각 가정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황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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