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 모여 차례ㆍ세배하며 덕담
1월 1일 시카고 한인사회는 별다른 사고 없이 기쁨과 설레임 속에서 병술년을 맞았다.
교회나 사찰 등에는 한복을 입고 나타난 한인들이 적지 않게 눈에 띄었으며, 아는 얼굴이 보일 때 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를 어김없이 주고 받는 모습이었다. 일부 한인식품점이나 방앗간에는 미처 떡과 먹을거리를 준비하지 못한 막바지 손님들이 분주히 손과 발을 놀렸다. 각 가정에는 모처럼 찾아온 가족, 친척들로 활기가 넘쳐흘렀으며, 할아버지, 할머니들로부터 세뱃돈을 받는 손주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차례 또는 차례 예배를 드릴 때는 잠시 들뜬 기분은 접어두고 경건함과 진지함 속에서 조상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시했다. 설날 당일을 포함, 연휴기간 동안에는 아는 지인들과 함께 가정, 혹은 인근 주점에서 차한잔, 맥주한잔 나누는 한인들도 많았다. 명절에 영화보는 것은 촌스럽다는 말을 무색케 할만큼 스코키 소재 크라운 극장이나 올드 오차드 몰내 극장 등에는 한인들의 모습이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일부 가족이 없는 한인들이나 유학생 등은 “설이라고 해서 뭐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킬디어 타운에 거주하는 전귀행(10학년) 군은 “추석이나, 성탄절, 설날이 되면 어김없이 할아버지 댁에서 온가족이 함께 모인다”며 “세배 돈을 받는 즐거움도 크다” 고 말했다. 시카고 거주 최영란(35, 주부)는 “이곳에는 우리 가족외에 부모님이나 친척들이 없기 때문에 설이라고 해서 따로 음식을 준비하지는 않는다”며 “그래도 기분을 좀 내기 위해서 인근 극장에 가서 영화 한편을 보고 왔다”고 말했다.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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