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최고령 한인 106세 곽성실 할머니
북서부 서버브 나일스에 위치한 햄튼 너싱홈에는 19세기에 태어나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곽성실 할머니가 있다. 1899년 12월 28일 출생해 지난달 28일106세 생일을 맞은 곽 할머니는 시카고일원 각 너싱홈에 확인한 결과 시카고 한인 최고령자로 알려져 있다.
햄튼 너싱홈의 조현숙 디렉터에 따르면 곽 할머니의 현재 건강상태는 노화현상으로 인해 시력과 청력이 불편한 편이지만 건강한 상태다. 조 디렉터와 곽 할머니의 외아들 오현택씨의 말을 빌면, 한세기를 훌쩍 넘긴 삶을 살고 있는 곽 할머니의 장수비결은 오직 ‘잘 먹고 항상 긍정적으로 사는 것’. 얼핏 당연하게 생각되지만 막상 실행에 옮기기는 힘든 이 방법을 곽성실 할머니는 너무나도 잘 실천하고 있었다.
곽 할머니는 항상 즐겁게 산다. 청각이 불편해 귀에 가까이 대고 큰 소리로 말해야 알아듣지만 항상 웃으며 대답한다. “저녁 식사 맛있게 드셨어요?”라는 질문에 한바탕 크게 웃던 곽 할머니는 “너무 많이 먹어서 배가 부르지. 아주 맛있게 먹었어”라고 대답했다. 곽 할머니는 또 “나는 부족한 사람이지만 아들과 손주들을 위해서 기도 많이 할 꺼야”라며 자손들에 대한 사랑을 전하기도 했다.
저녁식사가 아주 마음에 들었던지 곧 할머니의 입에서는 절로 노래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넓고 넓은 바닷가에 오막살이 집한 채” 휠체어에 앉아 다리를 흔들며 장단을 맞추는 할머니의 노래 가락은 4곡 째에서 비로소 끝이 났다.
조 디렉터는 “너싱홈에서 예배를 드릴 때면 지금도 대부분의 찬송가들을 외워 부르실 정도로 건강 상태가 좋으시다”며 “화내시는 모습은 한번도 못 봤고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대하고 항상 웃으시는 것이 곽 할머니의 장수비결”이라고 전했다.
현재 버릿지에 거주하고 있는 외아들 오현택씨에 따르면 곽 할머니는 현 이화여자대학교의 전신인 이화여자전문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유치원을 경영하며 여러 사회단체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다가 은퇴 후 미국으로 건너왔다.
한편 미주 한인 최고령자는 로스앤젤레스 그랜드 파크 너싱홈에 거주하는 108세의 신정화 할머니며 한국 최고령자는 1895년 11월 19일에 태어난 110세의 엄옥군 할머니로 알려졌다. 또한 기네스북에 따르면 현재 세계 최고령자 기록은 미국 테네시 주에 살고 있는 115살 할머니 엘리자베스 볼든이 갖고 있다.
<황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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