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국제축구연맹(FIFA)이 경기장 잔디 손상을 이유로 독일월드컵 개막행사(opening gala)를 취소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4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독일월드컵 개막행사는 6월7일(이하 현지시간) 베를린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이곳에서는 6일 뒤인 13일 조별리그 F조 첫 경기인 브라질-크로아티아전이 벌어진다.
FIFA는 개막행사 도중 운동장 잔디를 짓밟아놓으면 6일 후에 열리는 경기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개막행사를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은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개막 이벤트 개최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FIFA는 축구기구인 만큼 스포츠 측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독일 언론이나 정치인들은 FIFA가 순전히 스포츠 측면만 고려한게 아니라 비용 문제 등 다른 요인 때문에 개막행사를 취소한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독일 TV방송국은 50만 명의 자원봉사자를 동원해 90분 간의 개막 행사를 방송할 예정이었지만 취소되자 FIFA가 플러그를 빼버렸다며 기분 나빠했다.
클라우스 보베라이트 베를린 시장은 베를린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개막 행사를 열기 어렵다면 독일 통일의 상징인 브란덴부르크 문 광장에서라도 대체 행사를 개최하자고 FIFA를 설득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른 정치인은 개막 행사 예술 감독인 안드르 헬러씨가 FIFA와 의견차이를 빚은 끝에 행사가 취소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chungwon@yna.co.kr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