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A 캔버라 인터내셔널 단식결승서 가리게스에 져 준우승
한국 여자 테니스의 ‘간판’ 조윤정(세계랭킹 73위·삼성증권)이 총상금 14만5,000달러가 걸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호주 캔버라 인터내셔널 단식결승에서 분패해 아깝게 준우승에 그쳤다.
조윤정은 13일 벌어진 호주 캔버라에서 벌어진 대회 결승전에서 탑시드의 아나벨 메디나 가리게스(29위·스페인)와 풀세트 접전을 벌였으나 1-2(4-6, 6-0, 4-6)로 석패했다. 투어대회 아래 단계인 챌린저대회만 4차례 우승했던 조윤정은 이로써 지난 2002년 파타야시티오픈, 2003년 오클랜드 ASB 클래식 등 결승에 진출한 3번의 투어대회에서 모두 준우승에 그치는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1982년 이덕희가 한국 여자 테니스 사상 처음으로 포트 마이어스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24년만에 투어 대회 정상 등극을 노렸던 조윤정은 이날 두 번째 세트를 퍼펙트로 따내는 등 선전했으나 가리게스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하지만 준우승 상금으로 1만2,345달러을 받았고 투어 랭킹포인트로 67점을 챙겨 16일 발표되는 세계랭킹에서는 10계단 이상 상승한 60위권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윤정은 곧바로 호주 멜버른으로 이동, 15일 오후(LA시간)부터 막을 올리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 호주오픈에 출전한다. 하지만 첫 상대가 지난해 US오픈 챔피언이자 대회 2번시드의 강호 킴 클라이스터스(벨기에)로 정해지는 불운을 만나 2회전 진출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조윤정은 2003년 마이애미 대회에서 클리스터스와 한 번 격돌해 0-2로 졌다. 또한 한국 남자테니스의 간판스타인 이형택(세계랭킹 112위)은 세계랭킹 72위인 플로리안 마이어(독일)과 1차전을 치르며 여기서 이길 경우 2회전에서 세계랭킹 1위인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와 만날 가능성이 높아 2회전 진출을 목표로 삼아야 할 처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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