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맨U와의 FA컵 3라운드 경기에서 0-0으로 비긴 버튼 알비욘 선수들이 ‘우리는 올드트래포드로 간다’고 쓴 배너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최근 잇단 졸전속 FA컵 버튼팀과 리턴매치
부상회복 박지성 출전여부 주목
최근 박지성(25)의 어이없는 부상을 필두로 계속해서 이어지는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U)가 18일 홈구장인 올드트래포드에서 잉글랜드 5부리그 세미프로팀인 버튼 알비온과 FA컵 리턴매치를 벌인다.
맨U와 버튼의 대결은 한마디로 ‘다윗 대 골리앗의 싸움’이지만 맨U는 바짝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8일 버튼의 홈구장에서 벌어진 첫 경기에서 최악의 졸전끝에 득점없이 비겨 체면이 땅에 떨어진 기억이 아직 생생하기 때문. 이후 맨U는 11일 칼링컵 준결승에서 블랙번과 1-1로 비긴 데 이어 13일에는 정규리그 맨체스터시티전에서 1-3으로 참패하는 등 계속 부진을 면치 못했고 이미 멀리 달아나 있던 프리미어리그 선두 첼시는 맨U와의 격차를 승점 16차로 벌려 사실상 리그 우승 꿈은 물 건너가고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팀의 간판스타 웨인 루니는 맨체스터시티전에서 주심에서 욕설을 퍼붓다 징계위기에 처해 있고 같은 경기에서 위험한 태클로 퇴장당한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는 3경기 출장정지라는 중징계를 얻어맞아 당장 버튼전부터 나올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이 모든 악조건에도 불구, FA컵 11회 우승에 빛나는 맨U가 세미프로팀인 5부리그팀 버튼에 진다는 것은 상상하기도 힘들다. 특히 1차전에서 당한 망신을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주전급 선수들을 대거 투입할 것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버튼은 역사적인 올드트래포드 그라운드를 밟아 본 것에 만족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굴착기 기사, 스포츠용품점 점원, 물리치료사 등 선수들의 직업도 각각인 사실상 아마추어팀 버튼은 맨U 원정경기 하나만으로 얻을 수익배당금이 팀 전체 연봉보다도 많은 80만파운드에 달하는 횡재를 하게 됐는데 대부분 본업이 따로 있는 버튼 선수들은 승패에 관계없이 ‘꿈의 그라운드’를 밟는다는 것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편 지난 14일 맨체스터시티전에서 상대 스트라이커 앤디 콜에게 발을 높이 들고 태클을 들어갔다가 퇴장당했던 호나우두는 영국축구협회(FA)에 제출한 이의신청이 거부됨에 따라 팀의 다음 3경기에 나올 수 없게 됐다. FA는 17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징계위원회가 호나우두의 이의신청을 거부해 3게임 출장정지가 확정됐다고 밝혔다. 호나우두는 18일 버튼전외에 오는 22일 리버풀전, 25일 블랙번전을 뛰지 못하게 됐다.
또 다른 악재를 만난 맨U로서는 호나우두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서라도 부상으로 재활중인 박지성의 조기 복귀가 더욱 절실해졌다. 박지성은 지난 8일 버튼전 직전 연습도중 공에 맞아 오른무릎 근육을 다친 뒤 팀 주치의로부터 최대 보름 동안은 경기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으나 팀 사정도 여의치 않은 데다 부상 회복 속도도 빠르다고 알려져 그라운드 복귀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 박지성은 빨라야 오는 28일 설기현(27)이 속해있는 울버햄트턴과의 FA컵 4라운드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물론 이 경기는 맨U가 버튼을 이겨야만 성사된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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