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U의 키어런 리처드슨(오른쪽)이 후반 7분 단독 드리블 후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으로 팀의 3번째 골을 터뜨리고 있다.
FA컵, 박지성·설기현 16강행 맞대결 가능성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U)가 잉글랜드 5부리그의 세미프로팀 버튼 알비온을 꺾고 FA(잉글랜드축구협회)컵 4라운드(32강)에 진출했다.
맨U는 18일 홈구장 올드트래포드에서 벌어진 버튼과의 FA컵 3라운드 재경기에서 박지성(25)이 부상으로 결장하고,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 웨인 루니 등 주전들이 징계로 엔트리에서 제외됐음에도 불구, 월등한 기량차를 입증하며 모처럼 시원한 골 퍼레이드를 펼쳐 5-0 대승을 거뒀다. 지난 8일 버튼과의 원정경기에서 굴착기 기사, 스포츠용품점 점원, 물리치료사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파트타임 선수들로 구성된 버튼과 졸전 끝에 0-0으로 비기는 수모를 당하고 이날 재경기를 치러야 한 맨U는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려는 듯 초반부터 예리한 플레이로 버튼 문전을 맹폭, 초반에 승부를 갈랐다. 전반 7분 키어런 리처드슨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루이 사하가 골 지역 정면서 오른발로 연결, 골문을 가르며 일찌감치 기선을 제압한 맨U는 23분 미카엘 실베스트르의 패스를 주세페 로시가 헤딩으로 연결, 리드를 2골차로 벌렸고 후반 시작 후 7분만에 리처드슨이 30m 가량을 단독 드리블한 뒤 통렬한 왼발 중거리슛을 터뜨려 3-0으로 달아나며 승세를 굳혔다.
이날 승리로 맨U는 대회 4라운드에 진출, 설기현의 소속팀인 챔피언십리그(2부)의 울버햄프턴과 오는 29일 16강 티켓을 놓고 격돌하게 됐다. 이 경기에는 이달 말 복귀를 목표로 재활 중인 박지성이 출전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여 ‘태극전사’들간 맞대결이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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